6일 오전 인천시 중구 해경 서해5도특별경비단 인근 창고에서 해양경찰청 관계자들이 지난해 적발한 밀수 의약품, 담배, 잡화 등을 공개하고 있다. 해경청은 지난해 1년 동안 적발된 해상 밀수범죄 규모가 4천200억원에 달해 1996년 해경청이 개청한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진 = 연합뉴스
6일 오전 인천시 중구 해경 서해5도특별경비단 인근 창고에서 해양경찰청 관계자들이 지난해 적발한 밀수 의약품, 담배, 잡화 등을 공개하고 있다. 해경청은 지난해 1년 동안 적발된 해상 밀수범죄 규모가 4천200억원에 달해 1996년 해경청이 개청한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진 = 연합뉴스

해양경찰청이 지난해 단속한 해상 밀수범죄가 개청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외 산업을 위협하는 밀수사범 81명(88건)을 적발했다. 이들이 밀수한 시세가액은 4천200억 원 상당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의 마약류 코카인 100㎏ 밀반입 선박을 적발한 것을 비롯해 밀수입 성공 시 고수익을 보장하는 의약품류, 잡화류, 담배류 등 밀수 유통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품목별로는 의약품류(39건) 밀수가 가장 많았고 농축산물류(22건), 담배류(15건), 의류·가방 등의 잡화류(6건), 식품류(3건), 마약류(1건), 총포류(1건), 기타(1건) 등이 뒤를 이었다. 또 국민 보건·안전·생명 위협 등의 물품과 위조 상품 등 다양한 품목도 적발됐다.

품목별 가액은 마약류(3천억 원 상당)가 가장 높았으며 위조 명품 등의 잡화류(743억 원), 의약품류(403억 원), 담배류(52억 원) 등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4월 가짜 성기능 의약품을 중국으로부터 밀공급하던 중국인(44·여)을 검거·구속하고, 이들에게 밀수해 국내에 유통하는 범죄조직을 적발했다. 이들이 밀반입한 양은 4년 동안 약 212만 정(318억 원 상당)에 달했다.

해경청 관계자는 "해양경찰의 부활로 조직의 수사 기능이 정상화되고, 수사경과제 시행에 따른 전문성을 강화한 결과로 보여진다"며 "앞으로도 밀수범죄 산업화가 우려됨에 따라 공정한 시장질서를 무너뜨리는 밀수사범에 대한 대응 역량을 집중해 우리 경제 침해 사범을 엄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배종진 기자 jongj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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