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재정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고침’을 천명했던 수원시가 올해부터 공공기관 채용을 ‘새로고침’한다.

산발적으로 진행되던 각 기관의 채용제도를 개선해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7일 시에 따르면 시 산하기관으로는 수원도시공사(공기업), 수원시국제교류센터, 수원시정연구원, 수원문화재단, 수원시컨벤션센터, 수원사랑장학재단, 수원청소년재단, 수원FC, 수원시지속가능도시재단(출연기관), 수원시체육회, 수원시장애인체육회, 종합자원봉사센터, 지역사회보장협의체(보조기관) 등 13개 공공기관이 설치돼 있다.

13개 기관은 지난해 상반기 179명, 2018년 137명, 2017년 85명, 2016년 94명, 2015년 79명의 직원을 채용했지만 채용 방법은 기관 숫자만큼 제각각이었다. 이로 인해 공공기관 채용을 준비하는 예비 응시자들은 채용 정보를 얻기 어려울 수밖에 없었고, 산발적인 채용시험으로 인한 위탁비 등 시험 관리 비용은 중복 지출됐다.

시는 이처럼 산발적으로 진행되던 공공기관 채용을 통합 관리해 효율성을 높인다. 기관별로 이뤄지던 시험 일정 공고도 일괄 실시하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 홍보함으로써 구직자들에게 체계적인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필기시험의 공정성도 높인다. 신규 채용 시 필기시험을 의무화하고 직무와 연관성이 높은 시험과목을 도입하는 점도 눈여겨볼 사항이다. 

기관별 채용 규모가 다른 점을 고려해 합격배수 또한 3배수에서 5배수까지 탄력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면접시험 역시 직무 중심의 블라인드 면접으로 면접위원 구성에 외부 위원을 절반 이상 포함하도록 하는 한편, 서류전형과 면접시험 위원의 중복 위촉을 금지해 투명성을 보장하도록 했다.

채용비리 예방을 위한 장치도 마련됐다. 채용 필요성과 채용인원, 심사 기준 등을 사전에 통보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시험공고와 위탁업체, 관련 서류 보존기간 등을 명확하게 정했다.

각 채용단계별로 차별 금지와 각 전형별 처리 기준, 예비 합격자 순번 부여 기준 등 정부의 지방공공기관 인사조직 지침도 엄격히 적용한다.

이러한 기준을 적용해 시는 올 상반기와 하반기께 각 1회씩 통합채용을 실시한다. 필기시험은 시가 주관하고 서류전형과 면접시험은 기관이 주관하되 기준점을 통일했다.

통합채용을 최초로 시도하는 시 공공기관은 수원도시공사, 수원문화재단, 수원시청소년재단, 수원FC, 수원시지속가능도시재단, 수원시체육회 등 6곳이다. 21명이 상반기 채용된다.

4월 채용공고와 원서 접수를 거쳐 5월 중순께 제1회 통합채용 필기시험이 실시된다. 6월 서류전형과 면접시험이 진행되고 최종합격자가 결정된다. 하반기 채용 예정 인원은 6월 확정된다.

시 관계자는 "시와 공공기관 간 협업을 통한 직원 충원은 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인재 선발을 가능하게 한다"며 "균등한 고용 기회 보장과 적합한 인재 등용의 토대를 마련해 신뢰받는 채용제도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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