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남자배구가 첫 고비를 넘지 못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7일 중국 장먼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 B조 호주와의 1차전에서 세트스코어 2-3(25-23 23-25 24-26 25-20 17-19)으로 석패했다. 8개국이 나서 우승한 팀만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는데, 첫 판부터 패해 앞으로의 여정은 험난해졌다.

세계랭킹 공동 24위인 한국은 호주(15위), 카타르(33위), 인도(131위) 등 4개 팀과 B조에 속했다. 한국은 A조 1위가 유력한 이란을 준결승에서 피해야만 한다. 그래서 사실상 B조 1위 결정전인 호주전 승리가 필요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8~9일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받는 인도, 카타르전 연승이 절실하다.

한국은 1세트를 5점 차로 가뿐하게 따냈다. 하지만 한국은 2세트에서 19-22에서 동점을 만들었으면서도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해 패했다. 3세트 15-21로 뒤져 패색이 짙던 한국은 나경복, 허수봉 등 백업 멤버들이 분발하며 24-23으로 세트포인트를 만들었다. 하지만 호주에 속공을 얻어맞더니 허수봉의 중앙 후위 공격마저 아웃돼 아쉬움을 삼켰다.

전열을 재정비한 한국은 4세트에서 22-14로 달아나며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끌고 갔다. 한국은 상대 서브 범실과 네트 터치 범실로 앞서면서 최민호의 속공, 나경복의 중앙 후위 공격으로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이어 전광인의 송곳 서브에 이어 최민호의 블로킹으로 6-4로 앞서 갔다. 이후 잇따른 공격 범실로 6-7 역전을 허용했지만 다시 상대 공격 범실로 7-7 균형을 맞췄다.

한국은 수차례 위기를 맞고도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8-11에서 호주의 서브·공격 범실과 나경복의 서브 에이스를 묶어 단숨에 11-11 동점을 만들었다. 다시 11-13으로 끌려갔지만 박철우·전광인의 측면 공격이 연달아 폭발하며 13-13 균형을 맞췄다. 13-14 매치포인트로 몰린 뒤에는 토머스 에드가의 공격 범실로 승부를 듀스로 몰고 갔다.

한국은 16-17에서 나경복이 호주의 블로커들을 뚫어내면서 동점을 만들었지만 더는 힘을 내지 못했다. 박철우의 후위 공격까지 가로막히며 결국 17-19로 무릎을 꿇었다.

한편, 3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여자대표팀은 B조 1차전에서 인도네시아를 세트 스코어 3-0(25-18 25-10 25-9)으로 꺾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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