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8일 이란이 이라크에 주둔 중인 미군기지 등에 미사일 보복 공격을 감행하는 등 미국과 이란 간 전면전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양국 간 무력 충돌 사태가 격화하자 관련 동향을 시시각각 보고 받으면서 이번 사태가 우리 경제에 미칠 파장과 교민 안전을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3일(현지시간) 이란의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드론 공격으로 폭사시켰고, 이에 반발한 이란은 8일(현지시간) 이라크에 주둔 중인 미군기지를 미사일 수십 발로 공격하면서 일촉즉발의 긴장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8일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이란 상황과 관련해 교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외교부가 중심이 돼 현지 당국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며 "청와대는 현재 상황을 시시각각 보고받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에서도 "지금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교민 안전과 경제에 미칠 영향"이라고 재차 강조한 뒤 언론의 신중한 보도를 당부했다.

고 대변인은 특히 "국민들이 너무 불안해하지 않아야 하는데 여러분과 저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강조하며 "보도 하나하나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청와대는 현지 한국 국민과 기업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중동이 한국의 원유·액화천연가스(LNG)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그 영향을 최소화하고 인근을 운항하는 선박 안전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6일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중동지역 긴장이 고조되는 데 깊은 우려를 표하면서 지역 정세 안정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기여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장관으로부터 최근 원유 및 가스 시장 동향에 대해 보고를 받고, 중동이 우리나라 원유·LNG(액화천연가스)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국내 석유·가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총력 대응하기로 했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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