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본회의를 하루 앞둔 8일 패스트트랙에 오른 검경수사권 조정법안 등을 처리하기 위해 다시 시동을 걸었다.

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을 향해 검경수사권 조정법안과 유치원 3법에 대해서도 필리버스터를 전면 철회해야 한다고 압박하면서, 끝내 한국당이 비협조로 나올 경우 쪼개기 임시국회 전략을 다시 구사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내일 본회의를 열고 민생 법안을 우선 처리할 것"이라며 "아울러 이번 기회에 검경수사권 조정법안과 유치원 3법에 대한 필리버스터도 철회할 것을 한국당에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한국당을 향해 "이 법안들은 이견이 큰 것도 아닌데 한국당이 발목잡기와 반대를 위한 정쟁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필리버스터를 고집하는 것은 한국당에도 이익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한국당 신임 원내지도부는 민생 법안 필리버스터를 푸는 결단으로 국회 정상화 물꼬를 트고 국민의 박수를 받았다"며 "내친김에 두 걸음, 세 걸음 전진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길고 긴 국회 갈등의 마침표를 찍을 때가 됐다"며 "민생 법안 처리가 끝나는 대로 검경수사권 조정법안과 유치원 3법까지 표결 처리하도록 협조를 당부한다. 마음만 먹으면 하루 안에 관련 법안을 모두 처리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새해 ‘확실한 변화’를 천명했다. 당도 국회에서 국민이 체감하는 확실한 변화를 위해 함께 뛰겠다"며 "민생개혁 입법이 첫걸음으로, 1차 시한인 설 이전에 계류 중인 모든 민생개혁 입법 과제를 완료하도록 서두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쌍용차 해고자 46명이 휴직 상태로 출근한 것을 두고는 "복직 약속은 사회적 타협의 소중한 결과물"이라며 "사측이 말하는 ‘경영과정의 어려움’이라는 이유가 납득하기 어렵다. 한발 양보하는 자세로 46명 복직이라는 사회적 합의를 지키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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