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내린 한류 금지령 이후 한동안 뜸했던 중국 관광객이 인천으로 몰려 온다는 소식이다. 게다가 춘절을 앞두고 있다.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관광업계는 말할 것도 없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하지만 빈약한 관광 상품으로는 그 많은 중국 수학여행단이나 일반 관광객을 유치할 수가 없다. 한번 찾은 관광객들이 또다시 찾도록 하는 것이 장기적 안목에서 바람직한 관광 정책임을 알아야 한다. 

누차 지적한 바와 같이 인천은 기껏해야 지붕없는 박물관이라 일컬어지는 강화도와 인천앞바다에 떠 있는 풍광 좋다는 몇몇개의 섬들을 내세우고 있다. 주지하고 있듯이 중국에는 도처가 장구한 역사를 지닌 고도들이다. 산자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산수도 많다. 보도에 따르면 1월 중 인천을 방문하는 중국 수학여행단은 지난 10일 500명 규모의 첫 단체를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순차적으로 3천 명이 인천항으로 입국할 예정이라 한다. 금후로도 관광객은 끊임없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한령으로 인해 발길이 끊겼던 과거에 비하면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앉아서 기다린다고 외국의 관광객이 인천을 찾지는 않는다. 차별성이 있어야 하겠다. 과거의 중국이 아니다. 중국의 경제력도 크게 성장했다. 소비수준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결코 과거 방식에 머물러선 중국 관광객을 유치할 수 없다. 인천을 찾는 중국 학생 수학여행단이 둘러볼 곳은 동화마을, 개항장 거리, 월미도, 국립생물자원관, 어린이과학관 등 인천의 주요 관광지라 한다. 더하여 설날 분위기에 맞춰 떡국 체험행사를 기획하고 있다는 것이다.

별다른 품목이 보이질 않는다. 웬만한 상품으로는 중국 관광객들의 매력을 살 수가 없다. 한국을 처음 찾는 중국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이 한국 수학여행에서 호감을 느껴야 수년 후 성인이 돼 인천을 다시 찾게 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이들이 훗날 관광지로 택할 곳은 인천 외에도 얼마든지 많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만을 통해 입국은 하지만 인천을 지나쳐 서울 등 타지역 관광에 나설 것임은 명약관화하다 하겠다. 볼거리 먹거리와 더불어 쇼핑할 만한 특화상품 개발이 시급하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