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부부의 공동 육아 참여를 돕는 ‘아빠 육아휴직수당’이 인천 전역으로 확대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인천시와 각 구에 따르면 육아휴직을 신청한 남성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수당을 지급하는 곳은 올해 기준 총 4개 구다. 지난해 남동구가 전국 최초로 아빠 육아휴직수당을 도입한 뒤 그해 계양구와 서구가, 올해는 연수구가 차례로 동참했다.

현재 육아휴직수당은 전액 구비로 지원되며, 지역마다 조금씩 금액 차이가 있다. 남동구와 연수구는 매달 50만 원씩 최대 6개월간 자녀 양육비를 지원하고, 계양구는 매달 70만 원씩 최대 3개월까지 수당을 지급한다. 서구는 매달 50만 원씩 최대 3개월이다.

이 사업은 지역 내 남성 직장인들의 육아휴직 장려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단순히 육아가 엄마만의 몫이라고 생각하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벗어나 아빠도 함께 육아에 참여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육아에 대한 부담 감소는 장기적으로 저출산 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시각도 있다.

이 때문에 아빠 육아휴직수당 사업을 인천 전역으로 확대하자는 의견이 나온다. 이미 인천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자치구가 해당 사업을 활발하게 실시하고 있는 도시 중 하나지만, 시 차원에서도 사업이 뒷받침된다면 지속적이고 효율적인 정책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다. 지난해 진행된 인천시 저출산대책위원회에서도 이 사업의 인천시 전체 도입 가능 여부를 묻는 질의가 있었다.

일단 시는 육아휴직 관련 사업은 현재 구별로 자체 계획에 따라 실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신 저출산과 관련해 다양한 정책이 필요해지고 있는 만큼 시도 각종 사례 검토 및 정책 방향 잡기에 힘쓰고 있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아빠 육아수당 시비 지원은 검토 중인 단계로, 아직 가능 여부를 확답하기는 이르다"며 "저출산 지원 관련 조례가 이미 마련돼 있고, 부서 간 협의 등 다방면으로 검토해 저출산 지원 정책을 발굴 및 시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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