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처인구 고림지구에 거주 중인 학부모들이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학교 신설을 요구하고 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용인시 처인구 고림지구에 거주 중인 학부모들이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학교 신설을 요구하고 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용인지역 한 초·중학교 학부모들이 열악한 통학환경 문제를 지적하며 경기도교육청에 초등학교 및 중학교 신설을 촉구하고 나섰다.

‘고유초·중학교추진위원회’ 등 용인시 처인구 고림지구에 거주 중인 학부모 90여 명은 15일 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초·중학교 신설을 촉구했다.

이들은 "현재 고림지구에는 1천100여 가구가 생활 중이며 향후 진덕지구와 보평1·2지구 등에 대한 개발사업으로 인해 4천여 가구가 추가 유입될 예정임에도 불구하고 초·중학교가 없어 어린 학생들이 인근 과밀 상태의 학교를 다니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임시로 배정된 성산초등학교까지의 통학로는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없는데다 차량과 오토바이의 통행이 잦은 곳으로, 인적도 드물고 CCTV 또는 안심벨조차 설치돼 있지 않아 위험상황이 발생할 경우 도움조차 요청할 수 없는 형편"이라며 "더욱이 용수 또는 배수를 위한 인공수로가 통학로로 이용되고 있어 통학로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해당 지역에 거주 중인 186명의 초등학생 가운데 66명은 과밀 상태에 놓인 용마초 또는 고림초로 배정됐으며, 94명의 학생은 성산초를 다니고 있다.

열악한 통학환경으로 인해 학부모들은 아파트 시행사에서 제공한 셔틀버스를 이용해 자녀들을 통학시키고 있지만 그마저도 23인승 차량에 대수도 부족해 오전 8시 10분부터 총 6회(성산초 3회, 용마초 2회, 고림초 2회)에 걸쳐 차량을 운행하고 있어 학생들이 많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중학교 역시 마을버스와 경전철, 시내버스를 이용한 뒤 다시 도보로 이동하며 총 1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영문중학교로 진학해야 해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받고 있는 상황이다.

학부모들은 "어린 학생들의 안전과 학습권이 보장받을 수 있도록 이미 마련돼 있는 학교예정부지에 초·중학교가 신설될 수 있도록 도교육청이 나서 달라"고 요구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지역에 학교 신설이 필요하다는 주민들의 요구에 공감하고 있다"며 "다음 달 말 진행될 예정인 ‘자체투자심사’에 안건으로 제출하고, 향후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서 학교 신설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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