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020 경기도식 평화협력정책 및 대북 교류사업 추진 방향에 대하여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 경기도 제공
지난 13일 오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020 경기도식 평화협력정책 및 대북 교류사업 추진 방향에 대하여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 경기도 제공

정부가 우리 국민의 개별적인 북한 관광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면서 경기도의 개성관광 추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도는 지난해 다양한 대북협력 정책을 진행한 데 이어 올해에는 지난 12년간 중단됐던 개성관광을 재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본격적으로 재개 방안을 마련 중이다.

19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도는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 국면에서도 올해 민간이 주도하는 ‘개성관광 사전신청 도민 서명운동’을 지원하는 등 지자체 차원의 남북 평화협력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도는 지난 10일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면담을 통해 개성관광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하고 정부 차원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처럼 도가 개성관광 재개를 대북협력사업 최우선 과제로 설정한 가운데 정부가 남북교류 활성화 조치의 하나로 북한 당국이 발행한 비자만 있어도 중국 등 제3국을 통한 북한 관광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도의 개성관광 추진 계획도 탄력을 받게 됐다.

일단 정부 복안의 제3국을 통한 북한 관광이라는 점에서 도가 계획하고 있는 육로 등을 통한 개성 관광 추진이라는 방향과 다소 차이가 있지만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 관광 재개를 위한 시도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개성관광 실현의 첫 번째 관문을 넘은 셈이다.

특히 정부가 대표적인 북한 관광 모델이었던 금강산 관광에 한정하지 않고 개별관광의 문을 열수 있도록 방향을 잡았다는 측면에서도 개성관광 재개 시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이전까지 민간단체를 거쳐야만 가능했던 대북협력사업을 지난해 말부터 주도적으로 실행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개성관광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정부가 금강산관광 재개에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차원의 민간 관광 빗장을 열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개성관광 실현 가능성도 한층 높아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아직 미국이 반대 입장을 밝히는 등 다양한 변수가 많은 상황이어서 쉽게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정부가 개별관광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일"이라며 "관광이 UN의 대북제재 사안에 포함되지 않는 만큼 실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준비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개성관광은 지난 2007년 12월 5일부터 2008년 11월 28일까지 진행되면서 우리 국민 약 10만 명이 개성을 다녀왔지만 금강산 피격 사건 이후 12년간 중단돼 왔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개성관광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