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최소 여러 날의 입원치료가 필요했던 기흉 수술이 다음날 바로 퇴원할 수 있게 됐다.

20일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에 따르면 흉부외과 박준석 교수가 국내 최초로 미세 흉강경을 이용한 기흉 수술로, 수술 회복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수술법을 개발했다.

3mm의 미세 흉강경을 사용해 겨드랑이 부위를 통한 최소침습수술을 시행, 수술 다음날 흉강 배액관을 제거하고 바로 퇴원이 가능해졌다.

기흉 수술은 흉막 봉합을 통해 수술 후 공기 누출을 최소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박 교수는 폐를 절제하고 봉합해주는 자동봉합기 사용을 최적화하고, 봉합 부위를 덮어주는 특수재료를 적용해 봉합 부위의 미세한 공기누출을 최소화해 미용적 우수성과 빠른 회복으로 수술 부담을 줄였다.

또 가늘고 유연한 흉관배액관을 사용해 통증과 상처를 줄이고, 수술 부위의 통증을 선택적으로 대폭 경감시켜주는 ESPB(Erector spinae Plane Block) 마취통증 기법을 이용해 기존 통증조절장치의 부작용인 오심과 구역도 최소화 했다.

기흉은 우리가 숨을 쉬게 해주는 폐의 흉막이 손상되면서 가슴막에 공기가 고여 폐를 압박해 호흡곤란과 가슴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한 번 증상이 나타나면 재발이 잦은 특성이 있어 기흉의 원인이 되는 폐기포를 절제하는 수술치료를 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 동안 기흉 수술은 수술한 부위의 공기누출이 없음을 확인하고, 수술 시 삽입한 흉강 배액관 제거 후 퇴원하게 되는데 최소 4일 이상의 입원치료가 필요해왔다.

박준석 교수는 "수술적 입원치료에 부담을 갖는 기흉환자를 위한 맞춤 수술법과 수술 후 관리 프로토콜을 도입해 평균 입원기간을 3.5일에서 1.7일로 대폭 줄일 수 있었고, 일부 재발성 원발 자연기흉 환자는 수술 당일 퇴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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