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은 20일 귀국 후 첫 공식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과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안 전 의원은 전날 귀국 직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진영 정치에서 벗어나 실용적 중도정치를 실현하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신당 창당 의사를 밝혔다.

이번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안 전 의원에 대해 엇갈린 반응이 교차했다.

중도·보수 통합을 추진 중인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는 안철수 전 의원에게 거듭 ‘러브콜’을 보냈다.

박형준 혁통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30년 전 YS의 3당 통합과 같은 결단을 통해 본인의 정치적 가능성도 살리고 정권 심판을 바라는 많은 국민의 여망도 받드는 것이 필요할 때"라며 안 전 의원에게 동참을 재차 촉구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도 환영의 뜻을 밝히며 함께할 것을 요구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귀국한 안 전 의원을 바른미래당 이름으로 열렬히 환영한다"며 "안 전 의원이 앞으로 바른미래당과 함께 한국 정치의 새 길을 만드는 데 힘껏 돕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대안신당 등에서는 안 전 의원의 정치재개에 대해 의미를 축소하거나 비판하는 기류도 상당했다.

민주당은 대체로 안 전 의원에 대해 ‘큰 영향력은 없을 것’이라며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듯 민주당은 안 전 의원의 귀국에 대해 아무런 논평도 내놓지 않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논평할 가치가 없다"며 "안 전 의원 복귀가 몰랐던 변수도 아니고 당연히 예상했던 변수였기에 동요하거나 반응을 보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안 전 의원에 대해 "이제 새 정치인이 아니고 구 정치인"이라며 "광주 시민들이 한 번 당하지 두 번 당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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