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붓아들 살해한 계부(CG) /사진 = 연합뉴스
의붓아들 살해한 계부(CG) /사진 = 연합뉴스

5살 의붓아들의 온몸을 마구 때려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20대 계부가 친모의 증언과 달리 살인의 고의성을 부인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인천지법 형사13부(부장판사 송승훈) 심리로 20일 열린 3차 공판에서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A(27)씨는 검사를 향해 "나는 억울함이 없는 줄 아느냐"며 숨진 아들 B(5)군을 훈육의 목적으로 벌 주고 때린 사실은 인정하지만 살해 의도는 없었다는 기존 주장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날 증인신문을 위해 법정에 출석한 아내 C(25)씨는 지난해 9월 남편이 B군을 방바닥으로 수차례 던지고 케이블타이로 묶어 학대하는 것을 알고 "아이가 죽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사건 당시 사망을 예견할 수 있었다는 취지의 증언을 했다.

이에 대해 A씨 변호인은 "가족이나 경찰 등에 사건 초기에 신고할 수 있었는데 왜 하지 않았느냐"고 물었고, C씨는 "전남편과 현재 남편의 폭력, 경찰에 대한 불신 등으로 세상이 무섭고 남편이 무서워서 신고할 수 없었다"고 답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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