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등 영향으로 예전과 달리 근자 들어 독지가들과 기업인, 정치인들의 복지시설 위문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소식이 들린다. 새해에는 희망만을 이야기하며 사랑의 온도탑을 더욱 높여가는 한 해가 돼야 하겠다. 모레부터 설 명절 연휴가 시작된다. 추석과 함께 설은 한반도에서 민족의 대이동이 연출되곤 하는 양대 명절 중 하나다. 전에 비해 고향을 찾는 귀성객은 다소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출향민들이 고향을 찾는다. 

모처럼 찾는 고향일게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명절이 돌아와도 즐겁지 않은 이웃이 한둘이 아니다. 즐거움은 나눌수록 커진다 했다. 홀로 쓸쓸히 명절을 보내야 하는 처지에 있는 이웃과도 함께 나누는 명절이 돼야 하겠다. 

명절이 돌아와도 임금을 못 받아 고향에 가지 못하는 근로자들이 있는가 하면 직장을 구하지 못해 실업상태에 놓인 청년들도 많다. 게다가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땅을 밟은 외국인 근로자들, 가족 친지 없이 양로원 등 시설원에서 외롭게 명절을 지내야 하는 노인들, 몸이 불편한 장애인 등등이 그들이다. 하나같이 우리가 돌봐야 하는 이웃들이다. 

올해에는 지난 어느 때보다 국내외적으로 국가 현안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남북관계와 한일 관계, 경제문제 등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러한 제반 문제가 순조롭게 풀리기 바란다. 국제관계와 함께 경제가 살아나 경기가 회복되기를 기대해 본다. 

조선 후기 한양의 세시풍속을 기록한 책, 「열양세시기」는 설날에 대해 "남녀노소가 모두 새 옷을 입는 것을 설빔이라 한다. 그리고 두루 친척이나 이웃 어른들을 찾아다니며 절을 하는 것을 세배라 한다. 또 손님이 오면 술과 음식으로 대접하는 것을 세찬이라 한다. … 길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면 반갑게 웃으면서 ‘새해에 안녕하시오’하고 좋은 일을 들추어 하례한다. … 병환이 꼭 나으시라든지, 돈을 많이 벌라든지 하는 말을 한다. 이렇게 남의 바라는 바를 말하는 것을 덕담(德談)이라 한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전해 내려오는 풍속대로 서로 나누고 돕고 덕담을 나누는 즐거운 설 명절이 되기를 바란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