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가 작년 한 해 동안 야생동물 구조 사례 등을 담은 소책자 「인천시 야생동물 발자국 2019」를 발간해 화제다.

센터 개소 이후 두 번째로 발간한 이 책자에는 지난해 구조·자연 복귀 사례 및 통계 등 일반적인 내용뿐 아니라 부상 또는 조난 야생동물 발견 시 대처 방법 등을 담았다. 또 구조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새들에게 치명상을 입히는 낚싯바늘에 얽힌 피해 사례 및 재발 방지 대책 등도 제시해 시민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주고 있다.

특히 책자는 야생동물이 다치고 죽는 사례의 많은 부분이 실제 인간에게서 비롯된 측면이 많다고 지적한다. 야생동물들은 인간 편의에 따라 만들어진 방음벽이나 유리창에 충돌하기도 하고, 산을 가로지르는 도로를 건너다 교통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여기에 인간의 부주의로 버려진 낚싯바늘이나 불필요한 구조로 인해 새끼 야생동물의 조난 등 인간에 의해 피해를 입은 동물들의 여러 사례들도 담았다. 이 외에도 일회용 플라스틱으로 인해 생태계와 동물들이 겪는 고통을 소개하며 ‘일회용 플라스틱 쓰지 않기’ 캠페인에 시민들이 적극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인천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지난해 총 445마리의 야생동물을 구조했으며, 이 중 절반이 넘는 226마리(50.8%)가 치료와 재활을 무사히 마치고 자연으로 돌아갔다. 짧은 운영기간에 관할지도 넓지 않지만 야생동물의 자연복귀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구조한 동물 중에는 저어새(205-1호)나 수리부엉이(324-2호) 같은 보존 가치가 높은 천연기념물도 10종 89마리가 포함돼 있었으며, 이 중 61마리(68.5%)가 자연으로 무사히 돌아가 도심 생태계 유지에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라도경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장은 "이번에 발간한 두 번째 소책자를 통해 야생동물 보호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길 기대한다"며 "개소 3년 차인 올해도 인천시 야생동물 생태계를 든든히 책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시민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며 소통할 수 있는 센터가 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 야생동물 발자국」은 매년 1년간의 새로운 내용을 담아 이듬해 1월 정기적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올해 발간된 「인천시 야생동물 발자국 2019」는 각급 학교나 도서관, 동물병원 등 관련 기관에 배포할 예정이다. 추가 배포를 원하는 기관이나 단체는 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 홈페이지나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032-858-9703)로 신청하면 무료로 받아 볼 수 있다.

한동식 기자 dsha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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