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지역구 의원 중 유일하게 바른미래당 소속이던 이찬열(수원갑) 의원이 4일 탈당하면서 총선을 70여 일 앞두고 도내 선거 지형 개편으로 이어질 지 관심을 모은다.

이 의원의 자유한국당행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현재 진행 중인 자유한국당(한국당)-새로운보수당(새보수당)의 통합 논의까지 성사될 경우 도내 선거 구도가 사실상 더불어민주당(민주당)과 한국당 간 양강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이 의원은 이날 "이제 한계인 것 같다. 저는 오늘 바른미래당을 떠나 동토의 광야로 떠나겠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날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이 의원은 한국당으로의 입당이 전망되고 있다.

복귀가 성사된다면 2002년 경기도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했을 당시 한나라당 소속으로 당선됐고 이후 지난 2007년 손 대표와 함께 당을 탈당한 뒤 13년 만에 친정으로 복귀하는 셈이다.

다만 한국당으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당 최고위 의결 절차를 거쳐야 하는 상황이다.

도 전체적인 판도로 보면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유일하게 남아 있던 이 의원이 탈당함에 따라 여당인 민주당과 제1야당인 한국당을 제외한 제3지대의 위축이 뒤따를 전망이다.

이 의원과 같은 당 소속이던 정병국(여주 양평), 유의동(평택을) 의원이 이미 새보수당으로 당적을 옮긴 데다 이번에 안양동안을 출마를 준비 중인 바른미래당 임재훈 의원의 경우 현재로서는 지역구가 아닌 비례대표 의원 신분이다.

현재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총선에 앞서 통합 논의를 진행 중인 상황으로, 이번 이 의원 탈당이 도내 총선 구도를 양강 구도로 재편하는 기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4년 전 20대 총선에서 전국 각 지역에서 국민의당, 무소속 등 제3지대 소속 후보자들이 여럿 당선됐지만 도내 60개 선거구에서는 정의당 심상정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59개 선거구에서는 모두 민주당과 새누리당만 당선자를 배출했다.

경기도가 유독 주요 정당 후보자들에게 표 쏠림 현상이 강하게 나타났던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의원 탈당에서 비롯한 양강 구도로의 재편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한 야권 선거캠프 관계자는 "선거에서 가장 중요하게 판단되는 요소가 ‘구도’라는 점에 대해서는 모두가 인정하는 부분"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보수통합 논의도 구도를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한 이유가 가장 크다"고 말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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