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인천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관계자들이 교육청 대응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인천시교육청 제공
5일 인천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관계자들이 교육청 대응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인천시교육청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인천지역 학교들이 졸업식을 축소하거나 취소하고 있다. 개학을 연기한 학교도 처음으로 나왔다.

5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역 초·중·고교 512곳 중 252곳이 교실에서 소규모로 졸업식을 할 예정이다. 163개 교는 학부모 참석을 제한했고, 89개 교는 졸업식이 진행되는 동안 학부모들을 운동장 등 별도의 공간에서 대기하도록 했다. 졸업식을 취소한 학교는 고교 1곳이다.

초교 16곳과 중학교 2곳, 고교 4곳 등 총 22곳은 평소대로 학부모·학생들이 모두 참여하는 대규모 졸업식을 할 계획이다. 이 같은 각급 학교의 졸업식 형태는 학부모운영위원회를 거쳐 결정됐으나, 시교육청은 신종 코로나 예방 차원에서 졸업식 규모를 줄일 것을 재차 권고하기로 했다.

2월 중 예정된 대규모 행사 역시 연기되거나 취소된다. 시교육청 본청과 교육지원청, 직속기관에서 주관하는 참석 인원 100명 이상의 행사 일정이 조정될 예정이다. 이달 인천교육연수원에서 진행하기로 했던 신규 교사 연수는 집합연수가 아닌 원격연수로 대체 운영한다.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개학 연기를 한 학교가 인천에서 처음 집계됐다. 영종국제도시에 있는 공항중학교는 학부모들의 우려에 따라 지난 1월 29일이었던 개학 일정을 오는 10일로 변경했다.

이날 오전 기준 교육부가 확인한 학사일정 조정 현황에는 공항중을 비롯해 전국 372개 학교가 개학을 연기하거나 휴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에서는 현재 공항중을 빼고 추가로 학사일정 조정을 요청한 학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교육청은 지역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동선지역으로 확인됐을 때 휴업 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신 개학한 학교에서 신종 코로나 방역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학교 현장의 방역물품 비치 현황과 지원대책 등을 살피고 있다. 지금까지 947개 학교에 방역물품 구입예산 총 10억7천만 원을 지원했으며, 자체적으로도 마스크 약 11만 장의 구입 절차를 진행 중이다.

장우삼 부교육감은 "개학 연기를 해 달라는 학부모들의 요청이 있지만, 감염증에 따른 학사일정 조정은 교육부와 협의를 거치게 돼 있다"며 "대규모 졸업식 실시 예정 학교에는 졸업식 규모를 줄이도록 권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행사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