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가짜 당첨자 명단' 유포를 막기 위해 분양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사항. <사진=현대건설 홈페이지>
현대건설이 '가짜 당첨자 명단' 유포를 막기 위해 분양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사항. <사진=현대건설 홈페이지>

경기도내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아파트 분양자 명단 비공개 등 가짜 뉴스가 잇따라 퍼지면서 시민들이 일상생활을 하는 데 큰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5일 오전 인터넷과 SNS를 중심으로 ‘[전달]수원 힐푸 현장발표 10:15 당첨자’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빠른 속도로 전파됐다. 이 게시글에는 아파트 전용면적과 그 옆으로 당첨자로 추정되는 이름이 표시돼 있었다. 특히 이름 가운데 글자는 ‘X’로 지워져 있어 마치 진짜 당첨자 명단인 것처럼 보였다.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 분양 주간사인 현대건설은 하루 전인 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미계약분 잔여 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바 있다. 총 6만7천965명이 몰려 평균 1천618대 1의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청약자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접속자가 한때 10만 명 넘게 몰리면서 사이트가 다운되며 마감시간이 연장되는 일까지 빚어졌다.

문제는 이러한 게시글이 삽시간에 인터넷과 SNS로 유포되면서 청약 당첨 기대에 한껏 부풀어 있던 신청자들의 실망감과 아쉬움을 자아냈다는 점이다.

그런데 해당 게시글은 ‘가짜 청약당첨자 명단’이었다. 현대건설은 이러한 게시글이 확산되자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인터넷 및 SNS에서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 잔여 세대 당첨자 명단으로 배포되고 있는 자료는 사실무근으로 최초 유포자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내용의 공지사항을 올렸다.

지난달 31일에는 신종 코로나 확진자 발생과 관련한 가짜 뉴스가 퍼지기도 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관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발생 보고’라는 제목의 공문서 형태를 띤 자료가 올라왔다. 추가로 확인된 확진자 3명의 이름 일부와 나이, 주소, 관계, 확진 경위 등의 내용이 담겼다. ‘2020. 1. 31.(금) 건강관리과’라는 문구와 ‘향후 계획. 관련 보도자료 배포(2.1. 토)’ 등의 문구도 적혀 있어 지자체나 보건소 등 관공서에서 작성한 공문서로 의심하기에 충분했다. 관계 지자체로부터 수사의뢰를 받은 경찰은 내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문행 수원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가짜 뉴스 유포 사례를 살펴보면 SNS를 통해 정보가 빠르게 확산되는 과정에서 피해자들의 즉각적인 반응을 즐기는 등 호기심으로 인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정부에서 계도 활동을 실시하거나 학교 차원에서 교육을 진행하는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 역시 정부의 공식적인 정보를 확인하고, 이외 정보의 출처 등을 명확히 확인해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는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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