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오락가락 행정으로 내구연한을 두 차례나 연장하게 돼 주민들이 반발<본보 2018년 12월 13일자 18면>하고 있는 성남지역 최대 규모의 상대원동 환경에너지시설(소각장)이 신규 건립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성남시는 사업비 1천773억 원을 투입해 1998년부터 22년간 가동 중인 하루 처리용량 600t 소각장을 500t 규모로 신규 건립한다고 6일 밝혔다.

건립부지는 현 소각장 바로 옆으로, 준공목표는 2024년 상반기다. 

2009년부터 기존 소각장의 전면 대보수, 스토카(기존 방식) 신규 건립, 전처리시설(MBT) 등 세 가지 소각 방식을 두고 행정절차가 진행된 지 10년 만이다.

지난해 12월 기획재정부는 예비타당성 면제사업으로 최종 확정했다. 이달 발표 예정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타당성조사까지 마치면 민간투자사업심의위 등 행정절차를 거쳐 내년 말 착공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소각장 시설 부지 내에는 주민들이 원하는 편익시설이 동시에 들어서며, 미세먼지 알림 전광판도 설치한다.

시 관계자는 "KDI에서 6일 자체 중간보고회를 한 것으로 알고 있고, 우리도 소각장 건립의 시급성을 따져 경제성 조사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새 소각장이 건립되는 시점까지 현 소각장은 내구연한 정비 가이드라인과 대기오염배출물질 허용 기준인 다이옥신 0.1ng(나노그램) 이하 등 법적 기준을 준수해 가동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선창선 의원 등 성남시의원 14명이 발의한 폐기물처리시설 설치촉진 및 주변 지역지원 등에 관한 조례개정안이 지난 3일 시의회 관련 상임위를 통과해 7일 열리는 제205회 2차 본회의 의결을 앞두고 있다. 

개정안에는 인근 주민들에게 건강진단비를 지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소각장 반경 300m 내에는 1천3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한편, 소각장 인근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보통골 주민협의체는 늦어진 신규 소각장 건립에 반발해 이달부터 생활쓰레기 전수조사를 벌여 유해물질 반입을 차단할 계획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 차원에서 잠정 보류한 상태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