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주민 발의로 다음 달 개원을 앞두고 있는 성남시의료원이 공공병원으로서 시민들의 참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윤창근 성남시의원은 지난 7일 열린 제250회 시의회 임시회 5분 발언에서 "시의료원 개원 과정에 시민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시민의 목소리는 듣지 않고, 시민과의 소통과 시민의 참여가 없다"며 "진정한 시민의 소통과 참여는 개원 과정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부분 공공병원의 시민위원회가 형식적인 조직으로 전락하고 있는데, 주민 발의로 만들어진 병원이라는 상징성을 볼 때 시의료원은 시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할 수 있는 진정한 권한이 부여돼야 한다고 본다"고 제안했다.

또 "최근 의료원 임원 중 주민대표 이사를 선출한다고 공고됐는데, 이는 지극히 행정 위주의 결정"이라며 "12명의 이사 중 단 한 명인 주민대표 이사만큼은 시민의 대표성을 가진 분 중에서 선출해야 하고, 현 주민대표 이사 공모는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공병원이 제 역할을 충실히 하도록 우리 모두가 지켜야 하고, 지방재정의 부담이라는 관점이 아니라 공공의료 서비스 확충이라는 관점을 중심에 둬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의료원은 다음 달 중순 총 22개 진료과를 운영하는 정상 개원이 예정돼 있다. 2003년 이재명 경기지사가 당시 시민사회 등과 시립병원설립운동본부를 발족, 주민 발의로 조례 제정에 나선 지 17년 만이다

응급의료센터와 재활치료센터, 건강검진센터, 입원전담진료센터, 진료협력센터 등 5개 전문센터에서 차별화된 의료서비스가 제공되고, 차후 장례식장도 직영한다.

옛 시청 터(수정구 수정로 171번길 10)에 들어선 시의료원은 총면적 8만5천233㎡에 지하 4층·지상 9층, 509병상을 갖춘 종합병원이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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