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회 자유한국당이 지난해 열린 성남 축제의 날 ‘Tomorrow Land’ 행사 부실 평가에 대한 영상물을 본회의장에서 공개하자 성남문화재단 최현희 경영국장이 명예훼손으로 사법당국에 고소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당 측은 피감기관 현직 임원이 시의원을 고소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9일 성남시의회 등에 따르면 한국당 정봉규 의원은 지난해 12월 열린 제249회 정례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이 같은 내용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축제 홍보 동영상으로 시작하는 이 영상에는 시민들이 알지 못하는 행사에 혈세 12억 원이 들었고, 재단에서 해외연수까지 다녀왔는데 해당 프로그램은 업체와 턴키계약을 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축제 한 달 뒤 캡처했다는 홈페이지도 관리가 안 되고, 관련 글의 조회 수는 10건이 채 되지 않았다는 등의 실패한 축제라는 평가 내용이 담겼다.

또 제248회 임시회 문화복지상임위원회에서 은수미 시장과의 관계를 묻는 정 의원의 질문에 개인적 친분이 없다고 한 최 국장의 거짓 발언 의혹을 두고 낙하산 인사라는 비난 내용도 상영됐다.

당시 정 의원은 "어느 한 시민이 재단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영상을 직접 제작해 제보한 내용"이라며 은 시장을 향해 축제의 총체적 책임 조치를 촉구한 바 있다.

이후 최 국장은 동영상을 상영한 정 의원을 명예훼손으로 고소, 정 의원은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한국당 김정희 의원은 지난 7일 열린 제250회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 "정 의원이 상영한 동영상은 시민 혈세로 열린 투모로 랜드 축제를 평가절하한 책임 추궁 영상이고, 예산 낭비성 행사라고 질타한 내용"이라며 "(최 국장이)피감기관의 임원이라는 개념도 없이 마치 시민이 개인 신상을 비방받은 것처럼 시의원들의 순수 의정활동을 위축시키려는 의도로 보여진다"고 일갈했다.

최 국장은 본보 취재진에게 "언론에 입장을 밝힐 내용이 없다"며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았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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