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가적 재난상황’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다양한 사회 기능이 마비되고 있는 가운데 사립유치원에 대한 경기도교육청의 전수감사도 차질을 빚고 있다.

9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2018년 사립유치원 회계비리 사태가 불거진 이후 비리 근절 및 유아교육의 투명성 및 공공성 강화로 학부모 등 교육 현장의 혼란 종식을 비롯해 신뢰 회복을 위해 지난해부터 2016~2018회계 3개 연도를 기준으로 도내 모든 사립유치원에 대한 전수감사를 실시 중이다.

도내 1천69개 사립유치원 중 이미 감사가 이뤄진 124곳을 제외한 945개 사립유치원에 대해 올해까지 2년간 모든 전수조사를 펼치고 있는 도교육청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원아 200명 이상의 사립유치원 120곳에 대해 우선 감사를 실시한 이후 나머지 200명 미만 유치원에 대한 감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감사가 이뤄지는 도내 사립유치원은 681곳이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해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를 비롯해 유치원들도 개학 연기 또는 휴업 등 잇따라 학사일정을 조정하면서 도교육청의 감사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현재 학사일정을 변경한 도내 각급 학교(2월 7일 오전 10시 기준)는 ▶초등학교 11곳(구리남양주 6곳, 수원·군포의왕 각 2곳, 성남 1곳) ▶중학교 3곳(부천 2곳, 구리남양주 1곳) ▶고등학교 21곳(부천 14곳, 수원 3곳, 안양과천 2곳, 양평·용인 각 1곳) ▶특수학교 등 기타 1곳(수원 1곳)으로, 총 236곳으로 집계됐다.

특히 유치원의 경우 수원 99곳과 부천 77곳, 구리남양주 13곳, 고양 5곳, 양평 4곳, 군포의왕·성남 각 1곳 등 모두 200곳에 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달 중 이뤄질 예정이던 47개 사립유치원에 대한 감사가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더욱이 신종 코로나 사태가 지속될 경우 향후 감사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보니 올해 안에 모든 사립유치원에 대한 전수감사가 마무리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대응에 협조하기 위해 이달 예정돼 있던 감사일정을 연기한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감사일정을 조정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해 당초 계획대로 올해 안에 전수감사가 완료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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