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밀착형 통합 서비스로 복지 사각지대 ‘환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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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밀착형 통합 서비스로 복지 사각지대 ‘환하게’
부평구 통합사례관리사업 호평
  • 김유리 기자
  • 승인 2020.02.11
  • 1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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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부평구의 적극적인 현장 밀착형 통합복지 서비스가 지역사회의 관심을 끌고 있다. 부평구는 2020년을 맞아 보다 체계적인 ‘동 중심의 통합사례관리 추진계획’을 수립해 찾아가는 복지서비스를 강화한다.

이를 위해 각 동 행정복지센터를 지역 복지의 중심 기관으로 삼아 주민들이 겪고 있는 보건·복지·고용 등 다양한 형태의 문제점들을 통합적으로 해결할 예정이다. 주민들의 복지 체감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부평구만의 통합사례관리사업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지난해 5월 부평구의 한 지역 행정복지센터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선생님 도와주세요! 조카들이 쓰레기 더미에서 살고 있어요. 제발 집에 찾아가서 조카를 좀 만나 주세요. 아무리 말을 해도 듣지를 않아요." 

자신을 친척이라고 밝힌 한 주민의 통화였다. 모두 50세가 넘은 삼 형제가 부평에 살고 있는데,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집이 엉망이 됐다는 하소연이었다. 

인천시 부평구의 한 지역 행정복지센터가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가구를 발굴해 주거환경개선 작업을 하고 있다.
인천시 부평구의 한 지역 행정복지센터가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가구를 발굴해 주거환경개선 작업을 하고 있다.

삼 형제는 모두 정신적 아픔을 지니고 있었다. 큰형인 A(60)씨는 경계선급 지적장애로 보였으며, 위쪽에 두 개의 치아만 남아 있었다. 둘째 B(57)씨 역시 우울감과 무기력감, 강박증상 등의 지적장애를, 셋째 C(51)씨는 집단 구타에 대한 상처를 입고 자신만의 세상에서 사는 정신장애를 갖고 있었다. 

친척의 도움 요청을 받은 동 행정복지센터 직원과 사례관리사는 보다 적극적으로 삼 형제에게 다가갔고, 지속적으로 설득해 마음의 문을 열게 했다. 특히 삼 형제를 만날 때마다 악수와 포옹 등으로 당신들을 무한히 신뢰하고 있다는 확신을 줬던 것이 마음의 빗장을 여는 열쇠가 됐다. 삼 형제의 실질적인 욕구나 한계 등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얽혀 있던 문제들이 하나둘씩 풀리기 시작했다. 

친척의 세탁기 지원으로 이불과 옷들이 깨끗해졌고, 지역의 한 복지재단에서 A씨에게 완전 틀니를 지원했다. 동 행정복지센터는 차량을 이용해 정신질환 상담과 치과 진료 지원을 제공한 병원으로 형제들을 이동시켰다. 집 안에 뒹굴던 잡동사니와 쓰레기, 썩은 음식들이 모두 치워졌다. 

또 센터에서 진행하는 요리교실에 삼 형제를 참석시켜 스스로 반찬을 만들어 보도록 하고, 동네 슈퍼마켓과 떡볶이집, 미용실 등을 돌아다니며 대인관계도 형성할 수 있도록 했다. 집 역시 쾌적해졌다. 행정복지센터에서 집 청소를 맡았고, 한국마사회 부평지사에서 전등 교체를 해 줬다. 

인천북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등은 사회적응훈련과 직업상담을, 다수의 재단과 교회, 새마을부녀회에서는 부식과 생계비, 생필품·식품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다른 구청의 직원이 삼 형제의 소식을 듣고 냉장고를 지원하기도 했다. 

구는 당사자들에게 스스로 할 수 있다는 동기부여와 역할을 심어 줬다. A씨에게 큰형으로서의 책임감을 상기시키자 그는 병원 진료를 무서워했던 B씨를 설득해 진료를 받게 했다. B씨에게는 형을 도와 C씨를 돌봐야 한다고 설득했더니 동생의 방을 청소해 주고 밥상을 차려 주는 역할을 해냈다. 마음과 마음이 통하자 삼 형제는 세상으로 나오게 됐다. 

구 관계자는 "2018년에는 주거환경 개선 등 표면적인 문제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번에는 당사자들과의 소통, 관심, 감정 표현 등에 중심을 뒀다"며 "내면의 모습 보기, 천천히 기다리기, 무한한 신뢰와 헌신 등을 적용했더니 드라마 같은 현실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인천시 부평구의 한 지역 행정복지센터가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가구를 발굴해 주거환경개선 작업을 하고 있다.
인천시 부평구의 한 지역 행정복지센터가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가구를 발굴해 주거환경개선 작업을 하고 있다.

# 부평, 인천 기초단체 중 사례관리 대상자 발굴 으뜸

통합사례관리사업이란 복합적이고 다양한 욕구를 가진 대상자에게 지역의 공공·민간자원을 토대로 복지·보건·고용·주거·교육·신용·법률 등 통합 서비스를 연계·제공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대상자를 목표 수준까지 이르게 하는 사업이다. 

부평구는 지난해 총 520가구를 통합사례관리 대상자로 선정했다. 해당 수치는 인천지역 10개 군·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이어 서구 442가구, 계양구 412가구, 미추홀구 303가구 순으로 나타났다. 

구는 지난해 통합사례관리 대상자로 선정된 가정 중 341가구를 사례관리 대상자로, 179가구를 서비스 연계 대상자로 각각 선정했다. 사례관리 대상자는 중장기적 개입이 필요한 가정이며, 서비스 연계는 단기적 개입 및 단순 서비스 연계로 마무리된 사례다. 

각 대상자들은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발굴한 사례와 구에서 선정한 사례로 분류된다. 동의 경우 지난해에는 총 321곳의 사례관리 가정을 발굴했는데, 이는 2018년 177가구 대비 180% 증가한 수치다. 구는 2018년 32가구에서 2019년 20가구로 감소했는데 이는 동을 중심으로 지역과 이웃에서 촘촘하게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구는 교육과 지원체계 확립 사업에 치중할 수 있었다. 

발굴 가정 유형별로는 총 520가구 중 청·장년 1인가구가 189곳(36.3%)으로 가장 많았고 홀몸노인 가구 137곳(26.3%), 한부모 가구 69곳(13.3%) 순으로 나타났다. 

가구별 욕구를 보면 사례관리 가구는 평균 2.6개, 서비스 연계 대상 가구는 1.3개의 욕구(문제)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경제적 지원(35.7%)과 건강관리(32.7%)가 전체 욕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구는 사례관리 가구 1곳당 평균 3.15개의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연계·제공했다. 서비스 중 후원물품(주·부식 등) 지원이 37.1%로 가장 높았으며 의료 15.7%, 정서 13.2%, 생계 7.8% 순으로 분석됐다. 

구 관계자는 "지난해 구에서 종결 처리한 사례관리가구 중 89%가 장·단기 목표 달성 등에 따른 긍정적 종결로 나타났다"며 "부정적 종결에 해당하는 34가구 중 23가구는 이사나 사망으로 불가피하게 종결된 사례이기에 실제 부정적 종결은 11건에 그쳐 사례관리사업 대부분의 목표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 동절기, 복지 사각지대에서 어려움 겪는 이웃 찾아 돌보기 

부평구는 지역 어느 곳에서도 복지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꾸준히 대상자를 발굴하고 있다. 특히 동절기에는 취약계층이 지내기가 더 어려운 시기인 만큼 해마다 12월부터 3개월 동안 겨울철 복지 사각지대 발굴·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구는 2019-2020년 동절기 복지 사각지대 발굴·지원 사업을 실시해 지난 5일까지 총 3천276명을 상담했으며, 이 중 미지원 17명과 단순 상담 319건을 포함해 총 2천102명을 지원했다. 2018-2019년 사업 당시 총 2천62명을 발굴해 지원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사업이 3주 이상 남았음에도 전년도의 성과를 넘어섰다. 

구는 동절기 복지 사각지대 발굴 사업을 통해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을 유도하고, 민간자원을 연계해 이불과 연탄, 난방용품 등을 지원했다. 노숙인에게는 귀가여비를 지원해 가정으로 돌아가도록 했다. 

공원 주차장에 세워 둔 차량 안에서 생활하던 주민을 발굴해 시설 입소를 연계한 사례도 있었다. 구는 지난해 말 부평의 모 공원 주차장에 있는 승용차에서 어떤 사람이 살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받았다. 현장에 나가 보니 A(57)씨가 자신의 노후 차량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구는 구청 관련 부서와 동 행정복지센터, 관할 지구대, 공원 직원들과 연계해 긴급구호품을 지원하고 시설 입소를 설득했으며, A씨도 입소 의사를 나타내 차량에서의 숙식을 끝낼 수 있었다. 

구 관계자는 "부평구는 인구밀도가 높고, 1인가구와 노인 등이 다른 지자체와 비교해 높은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공동주택 비율이 높고 전 지역이 도시화된 특성이 있어 자칫 사각지대에 놓일 우려가 있는 이웃이 없도록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오늘보다 나은 부평, 다함께 행복한 부평’ 만든다

부평구는 올해 동 중심의 통합사례관리를 내실화하고, 민관 협력을 통한 사례관리 추진 기반을 더욱 두텁게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시비와 구비 등으로 총 5억여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동 중심의 사례관리 내실화를 위해 내부 사례회의 월 2회, 통합사례회의와 방문형 복지서비스 기관 연계 협력회의를 각각 분기별 1회씩 실시하는 등 사례회의를 정례적으로 진행하고, 동 단위의 사례관리 진행 모니터링 결과를 정리해 분기별로 공유할 계획이다. 

또한 구의 통합사례관리 컨트롤타워 역할 강화를 위해 학계 전문가와 고난도 사례의 상시 자문 체계를 구축하고, 홀수 달마다 총 11명으로 구성된 솔루션 회의를 진행하게 된다. 

솔루션 회의는 동 통합사례회의를 1회 이상 진행해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사례를 대상으로 솔루션 위원 중 대상자에게 가장 적합한 전문가와 구·동·권역복지관 등의 사례관리 담당이 모여 해결책을 논의하게 된다. 

아울러 민간자원을 연계해 복합적이고 다양한 욕구를 가진 통합사례관리 가정에 주거비와 주거환경 개선비, 의료비, 소액 긴급지원비 등을 지원하는 ‘통합사례관리 대상자 희망이음’ 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민관 협력을 통한 사례관리 추진 7개 권역에서 153개 기관이 참여하는 ‘민관 협력 권역별 네트워크’를 통해 취약계층을 지역 내에서 돌보는 안전망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차준택 부평구청장은 "구민들이 생활하는 삶의 현장에 행정이 함께 하고, 홀로 풀기 어려운 문제점들을 더불어 해결해 나가는 부평을 만들 것"이라며 "‘오늘보다 나은 부평, 다함께 행복한 부평’을 향해 주민들의 손을 잡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사진= <부평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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