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가 정약용 선생의 얼을 기리기 위해 실시한 ‘정약용 인문학 콘서트’ 에세이 공모전 최종 합격자에 대한 시상식을 지난 11일 개최했다.

시는 당초 시상식과 함께 철학자 최진석 박사의 인문학 강의와 래퍼 우원재, 비보이 등 축하공연으로 꾸며진 인문렉처콘서트 ‘2020 Think J. 인문학 페스티벌’을 기획했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간소화했다.

이번 공모전은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인물 정약용 선생이 태어나고 자란 ‘정약용 도시’라는 브랜드를 홍보하고, 인문학 정신을 계승하는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 8월부터 전국단위로 청소년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에세이를 접수받아 1·2차 서류심사와 3차 테드(TED)식 발표심사를 거쳐 18명의 최종 수상대상자를 선정했다.

심사위원은 작가, 교수, 학예사, 토론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됐으며 지원자에 대한 사전 정보를 차단하는 블라인드 심사로 공정성을 더했다. 

행사는 중등, 고등, 대학부 각 부문 대표의 ‘냉철한 두뇌 속 따뜻한 마음’, ‘공시족의 나라에서 두드림의 나라로’, ‘다산의 인문주의 회복을 위한 서론’ 등 주제발표로 시작됐다.

중등부 흠흠신서상 수상자 6명에게는 500만 원 상당의 국외연수 기회가 주어졌고, 고등부 목민심서상 수상자 5명과 대학부 경세유표상 수상자 5명에겐 400만 원씩 수여됐다. 고등부와 대학부 정약용대상 수상자에겐 800만 원과 1천만 원이 각각 지급됐다.

특히 시는 수상자 모두 유생복과 어사복을 입고 청년 정약용의 과거 급제 모습을 재현하는 전통 방식으로 행사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서예가 갈뫼 김지수 선생이 친필로 작성한 전통상장이 사용됐으며, 정약용대상 수상자에게는 ‘세상을 울리는 사람이 되라’는 의미로 여운이 길고 울림이 깊은 악기 ‘징’이 전달됐다.

조광한 시장은 "여러분은 새로운 시대의 정약용이다. 여러분이 정약용 정신을 품고, 나라를 바꾸고자 했던 정약용 선생의 외침과 절규가 10년, 20년 후에도 살아 움직이게 해야 한다"며 "올해는 비록 18명이지만 10년 후에는 180명의 새로운 시대의 정약용이 정약용 정신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남양주=조한재 기자 chj@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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