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당선 연장, 아니면 재개발 때문인지… 요즘 ‘수용성’(수원·용인·성남) 지역 아파트 가격이 수천만 원씩 호가가 오르니 황당할 뿐이네요"

최근 집값이 가파르게 오른다는 수용성 지역 부동산을 찾았을 때 공인중개사가 한 말이다. 공인중개사는 "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지역 내 규제가 강화되면서 그나마 투자가 가능한 수도권 지역으로 그 여파가 몰려오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강남과 접근성이 좋은 경기 남부권에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수원 영통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2.95% 뛰었다. 용인 수지구는 1.01%, 성남 중원구도 1% 이상 올랐다. 이런 추세면 1년에 10%는 쉽게 오르게 된다. 

이 같은 상승세는 앞서 정부가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9억 원 이상 ‘고가 주택’과 15억 원 이상 ‘초고가 주택’의 대출을 제한하면서, 서울 이외에 근처 소위 교통편이 편리한 수도권 인근 도시 곳곳에서 이런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저금리로 유동 자금은 넘치는데 서울 규제가 강해지다 보니 돈이 수도권 비규제지역으로 흘러 들어 집값을 올리는 모양새다. 

집값 상승세가 높아지면 결국 피해를 보게 되는 것은 실수요자다. 오직 청약을 통해 당첨돼야 저렴한 가격(?)으로 그나마 내 집을 장만할 수 있지만, 그마저도 청약점수가 최소 평균 60점 이상은 돼야 당첨되기에 점수가 안 되는 젊은세대는 포기하는 추세다. 

이를 증명하듯 얼마 전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의 미계약 42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접수 사이트에는 접속자가 10만 명 넘게 몰리면서 ‘접속 자체가 로또’라는 불만이 쏟아졌다. 소위 미계약분 ‘줍줍’(줍고 주움) 하려는 신청자들이 몰리면서 난리 그 자체였다. 무순위 청약은 청약통장 보유·무주택 여부 등이 요구되지 않아 진입이 쉬운 데다 당첨만 되면 대부분 시세차익이 보장된다. 분명 이런 상황을 아는 정부는 얼마전 18번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으로 점점 집값 안정화가 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강남 집값은 잡은 것 같지만, 대신 수도권 집값이 크게 오르는 것은 괜찮은 것인지 묻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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