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12일 이천시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 정문 앞에 위치한 우한 교민(3차) 임시생활시설 관련 현장 상황실을 방문해 근무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이천=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이재명 경기지사가 12일 이천시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 정문 앞에 위치한 우한 교민(3차) 임시생활시설 관련 현장 상황실을 방문해 근무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이천=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어려울수록 서로 도와야죠. 이천 주민들은 우한 교민들을 환영합니다."

12일 오전 10시께 이천시 장호원읍에 위치한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 이곳 입구 양옆 인도변에는 미래이천시민연대, 적십자 장호원 청미봉사회 등 이천지역 10여 개 주민단체가 걸어둔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현수막은 ‘우한 교민들을 환영합니다’, ‘편히 쉬었다 가세요’ 등 우한 교민을 환영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일부 현수막은 지역 내 우한 교민 수용을 흔쾌히 승낙한 장호원 주민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경충대로에서 국방어학원으로 진입하는 왕복 3차로 길목에는 경찰인력이 배치돼 차량을 안내했다. 차량 출입구에는 대형 방역시설이 설치되면서 차량이 오갈 때마다 자동으로 방역을 진행했다.

국방어학원 입구 주변에는 경기도와 이천시 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방역이나 현장 상황 통제를 위한 컨테이너를 설치해 둔 상태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한 교민을 실은 버스들이 선두에 있는 경찰 순찰차의 안내를 받으며 방역시설을 거쳐 국방어학원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버스기사들은 전부 흰색 감염방지복과 마스크를 쓴 상태였으며, 차량에 탑승해 있는 우한 교민들 역시 모두 마스크를 썼다.

약 30분 남짓한 시간 동안 우한 교민 140명을 실은 경찰버스 총 21대가 국방어학원으로 들어갔다.

이날 아침부터 우한 교민의 입소가 끝날 때까지 이를 반대하거나 항의하는 주민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재명 경기지사도 이날 국방어학원 주변에 마련된 현장상황실을 방문해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이어 이황1리 마을회관에 마련된 현장사무실에서 주민대표 및 이천시 공무원 등 20여 명과 함께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간담회에서 이종민(54)이장은 "현재 확진자가 28명까지 나왔지만 치사율이 높지 않아 주민들의 불안감이 많이 없어진 것 같다"며 "처음 교민들이 이천으로 온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는 상인들과 주민들이 크게 반대했지만 지금은 모두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하다는 의견도 내비쳤다. 이종환(73)마을노인회장은 "아침에도 유증상자가 5명이나 나왔다고 해 불안감이 크다"며 "간담회를 통해 대책이 철저하다는 점은 이해했지만, 마을 내 면역력이 취약한 노인들이 많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오후 1시 30분께 이천로컬푸드직매장을 찾아 매장을 돌며 20만 원가량의 장을 보고 2층에 마련된 회의실에서 로컬푸드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지사는 "제가 평소 자주 강조하는 것처럼 특별한 희생에 대해서는 특별한 보상과 예우가 필요하다"며 "이천시민이 겪고 있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충분히 예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이천시에 총 6억 원의 재난관리기금을 투입했으며, 마스크와 방호복 등 물품과 장비를 긴급 지원했다. 또 월포1지구 배수로 정비공사 등 이천시 숙원사업을 위한 특별조정교부금 50억 원 지원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이천=신용백 기자 syb@kihoilbo.co.kr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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