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두물머리 도화지 삼아 상상력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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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두물머리 도화지 삼아 상상력 그리다
바깥미술회, 오늘까지 남한강展 기후변화 주제로 설치 미술 선봬 갈대·나무 등 친환경 소재 눈길
  • 안유신 기자
  • 승인 2020.02.14
  • 1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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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두물머리에서 열린 ‘바깥미술-남한강展’에 참가한 김홍빈 작가의 ‘두물머리 러브레터’. <바깥미술회 제공>

바깥미술회는 양평 두물머리에서 ‘바깥미술-남한강展’을 진행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바깥미술전은 1981년 대성리 겨울전을 시작으로 39년째 한겨울 자연 속에서 펼쳐지는 이색 전시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두물머리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회는 현장 체류 설치작업을 통해 태어난 작품들이 주를 이루며, 폐막일인 14일에는 참여 작가의 토론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는 총 16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주제는 ‘순환의 땅, 대지를 상상하다’로 정했다. 운영위원장을 맡은 정하응 작가는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된 기후변화를 작가적 시각에서 실천적으로 풀어내는 작업이 주를 이룬다"고 소개했다.

작가들은 대부분 두물머리 현장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해 작품을 만들었고, 전시가 끝난 후에는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친환경 소재를 많이 이용했다.

재일동포 화가 하전남 작가는 ‘오늘 나는 하늘을 본다’라는 설치작품을 통해 ‘하늘은 마음의 모양’이라며 조국의 하늘에 점차 친숙해지고 자신에게 편안한 보금자리가 돼 가는 과정을 그렸다. 특히 하 작가는 지난 8일 개막식날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는 과정을 20여 분의 퍼포먼스로 구성해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지연 작가의 ‘두물머리의 생명의 나무’는 두물머리 주변의 가지를 잃고 벌목된 나무를 수집해 아치를 만들어 생명의 피어오름을 표현했다. 아치의 정점을 두물머리의 중심에 맞춰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새로운 생명의 시작을 알린다는 의미를 담았다.

김홍빈 작가는 두물머리 관광안내판 뒷면으로 ‘두물머리 러브레터’란 작품을 만들었다. 두물머리 주변의 쓰레기에 박혀 있는 글자 조각들이 두물머리가 사람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란 상상으로 두물머리에 자생하는 먼지버섯 가루와 두더지가 만든 둔덕의 흙으로 활자를 만들어 안내판에 붙였다.

최운영 작가의 ‘떨어지다’라는 작품은 수면을 박차고 뛰어올라 다시 물속으로 떨어지는 물고기를 갈대로 만들었지만, 강바람에 갈대들이 날아가 버려 작가의 의도와는 다른 형상으로 변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최 작가는 "예상치 못한 변화도 야외 설치작품의 하나의 운명"이라고 말했다.

양평=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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