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박남춘 인천시장과 같은당 지역 국회의원들이 13일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 인천시 정책협의회'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제공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남춘 인천시장과 같은당 지역 국회의원들이 13일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 인천시 정책협의회'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제공

박남춘 인천시장이 4·15 총선을 60여 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인천지역 국회의원들과 회동을 가져 불필요한 논란에 휩싸였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정치행사 참석 금지기간(이달 15일부터 선거일까지)을 이틀 앞두고 소속 정당과 간담회를 가진 것이라 선거에 영향을 끼치려는 의도가 아니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시는 13일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민주당과 정책협의회를 열었다. 박 시장과 윤관석 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 송영길·홍영표·신동근·유동수·박찬대·맹성규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 대응상황 보고’라는 타이틀로 진행됐다. 

하지만 박 시장과 민주당 의원들은 최대 규모의 국비 확보를 비롯해 그동안의 성과를 자랑하고 지역구 현안 해결을 호소하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윤관석 시당위원장은 "지난해 국비 4조 원 시대와 함께 교통혁명 시대를 열었다"며 "올해도 GTX-B노선, 제2경인선, 인천2호선 검단 연장과 KTX광명역 연장 등이 잘 추진되고 원도심 재생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소통하자"고 강조했다.

여기에 송영길 의원은 ‘귤현·동양·박촌지역의 소각장 설치 배제’를, 홍영표 의원은 ‘부평 캠프 마켓 반환과 1113공병단·3보급단 이전 및 활용 방향, 삼산유수지 부지 개발’을, 신동근 의원은 ‘수도권매립지 주민 환원 로드맵 구상’ 등 지역구 현안을 해결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협의회가 끝난 뒤에는 자신들의 페이스북에 관련 글을 올리거나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홍보에도 활용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관련 협의회는 ‘선거용 간담회’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자유한국당 정유섭 의원은 "감염병 예방대책 마련은 특정 정당과만 협의할 사안이 아니다. 모두 머리를 맞대고 협의해야 한다"며 "시장이 같은 정당과만 간담회를 벌인 것은 다분히 행정기관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정치적인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국당 인천시당도 "박남춘 시장이 야당을 배제한 채 노골적인 ‘더불어민주당 밀어주기식’ 관권선거를 서슴지 않고 있다"며 "한국당 소속 국회의원들을 도외시하고 배척한 것에 대해 당장 사죄하고, 노골적으로 총선에 개입하려는 얄팍한 꼼수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민주당 인천시당에서 먼저 코로나19 관련 협의회를 하자고 제안해 왔다"며 "정치권에서 협의회를 하자고 하는데 지방정부가 안 할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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