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이 13일 대안신당이 빠진 채 양당 간 통합을 먼저 추진키로 했다.

통합을 하기로 했던 대안신당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의 ‘2선 퇴진’을 둘러싸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빠졌다.

이로 인해 조건 없는 통합을 선언한 지 이틀 만에 3당 통합이 삐거덕거리고 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2월 말까지 통합을 마치고 대표를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미래연구원 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박주선 의원이 손 대표가 2월 말까지 사퇴한다고 했는데 맞나’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바른미래당과 평화당이 이같이 우선 양당 통합을 서두르고 나선 것은 4·15 총선이 두 달 앞으로 임박한 상황에서 대안신당을 압박해 통합의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시도라는 관측이다.

평화당 박주현 통합추진특별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바른미래당 박주선 대통합개혁위원장 등과 진행한 3당 통합 실무협상 후 기자들과 만나 "대안신당은 손 대표가 선(先)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바른미래당과 평화당은 통합 노력을 계속하고 개문발차하겠다"고 밝혔다.

대안신당 유성엽 통합추진위원장은 이날 회동에 불참했다.

박 위원장은 손 대표가 주장하고 있는 청년·미래세대를 포함한 ‘2단계 통합’ 시점인 오는 28일까지 현재 대표들로 공동 지도체제를 구성하는 바른미래당의 절충안에 대해 "합리적인 제안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박주선 위원장이 손 대표와 협상을 잘 진행해 2월 28일까지 통합을 완전히 끝내는, 일각의 우려를 잠재우는 협상을 가져온 것이고 이를 존중한다"며 "이를 믿고 통합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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