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블럭에 타설 한 앙카의 위치가 균일하지 않고 플레이트 크기, 볼트 숫자 등이 ‘들쑥날쑥’하게 시공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볼트와 너트의 조임 작업이 대충 이뤄지며 꼼꼼하지 않게 마무리되는 등 시작부터 부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시멘트 블럭에 타설 한 앙카의 위치가 균일하지 않고 플레이트 크기, 볼트 숫자 등이 ‘들쑥날쑥’하게 시공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볼트와 너트의 조임 작업이 대충 이뤄지며 꼼꼼하지 않게 마무리되는 등 시작부터 부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경기도시공사가 최근 다산신도시 북부간선도로에 수백억 원을 투입해 방음터널 공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시멘트 블록에 타설한 앵커 및 설치한 플레이트 등의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되며 매일 지나치는 수십만 대 차량의 안전이 우려된다.

16일 경기도시공사 및 제보자·주민 등에 따르면 도시공사는 주민들의 지속적인 요청으로 남양주 다산신도시 내 교통소음을 줄이고자 북부간선도로에 방음터널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1년 완공을 목표로 2.1㎞ 구간에 수백억 원이 투입된다.

하지만 방음터널 기초공사의 일환으로 지주 설치를 위해 타설한 앵커(시멘트 블록)와 설치한 플레이트가 동일한 구역임에도 볼트의 숫자가 다른 제품을 사용하는 등 부실 공사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2·3공구의 시멘트 블록에 타설한 앵커의 위치가 균일하지 않고 플레이트 크기, 볼트 숫자 등이 ‘들쑥날쑥’하게 시공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볼트와 너트의 조임 작업이 대충 이뤄지며 꼼꼼하지 않게 마무리되는 등 시작부터 부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본보가 발주처인 경기도시공사 측에 공사 설계도면 열람을 요청했으나 시기를 미루며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주민 A(48)씨는 "지역주민들과 경기도시공사와의 오랜 협의를 통해 진행되는 사업인 만큼 본래 목적인 주민들의 교통소음 감소뿐 아니라 이동차량들의 안전문제도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발주처와 감리, 시공사는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꼼꼼히 체크하고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축 분야 전문가 J(53)씨는 "지주 설치를 위해 시멘트 블록에 앵커를 타설하거나 플레이트 설치 시 볼트(너트) 시공은 기초부터 튼튼하게 해야 하며, 동일한 구역에 동일한 타입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도시공사 관계자는 "계획된 도면에 의거해 정상적으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부실 공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만큼 현장 관계자 등 실무 책임자들과 보다 정확한 상황을 파악 후 후속 조치하겠다"며 "이제 기초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종 완공 시까지 감리단 등을 통해 크기 및 위치, 유격 조정 등 미세 조정을 하는 절차가 남아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도면은 공개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관련 규정과 절차로 인해 당장은 공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