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5일 우한 교민들의 임시생활시설인 충북 진천 공무원인재개발원을 찾아 격리 생활을 마친 교민들을 환송하고 지역주민에 감사를 표했다.

정 총리는 임시 생활시설의 안내방송을 통해 "교민들께서 2주간 답답하고 불편하셨겠지만,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정부의 방역 방침에 적극 협조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생거진천’이라는 말이 있듯이 ‘좋은 땅, 후덕한 인심’의 고장인 진천에서의 생활이 의미 있는 시간이 됐기를 바란다"며 "건강 관리에 유의하고 일상의 행복을 누리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퇴소한 교민은 지난달 31일 1차로 전세기로 입국한 366명(아산 193명, 진천 173명)이다. 지난 1일 들어온 2차 입국자 334명은 최종 전체 검사를 거쳐 16일 퇴소할 예정이다.

이들은 퇴소 전 실시한 진단검사 결과 전원 음성으로 확인됐으며 퇴소 전에 증상 발생 시 대처요령 및 건강관리 등에 관한 보건교육과 단기숙소 및 일자리 등 관련 생활 정보를 제공받았다.

정 총리는 이어 김계조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으로부터 임시생활시설 운영 현황을 보고받고, 우한 교민들과 동고동락한 정부합동지원단 근무자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건강하게 본래 업무에 복귀해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퇴소한 교민들은 미리 준비된 버스 20대를 이용해 5개권역(서울, 대구·영남, 충북·대전·호남, 경기, 충남)으로 이송됐다. 정 총리는 귀가하는 교민들이 탄 버스를 향해 손을 흔들면서 송별 인사를 전했다.

정 총리는 이어 진천군·음성군 재난안전대책본부 현장상황실을 들러 관계자들에게 "지역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우한 교민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귀가할 수 있도록 애써줘서 감사하다"고 격려했다.

또 코로나19 상황 종식과 지역사회 일상회복·활력제고를 위해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인근에 있는 진천 중앙시장을 찾아 지역경제 상황을 살피고 시장 상인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최근 전통시장을 비롯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있지만 이 어려움을 완화하고 활발한 경제 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노력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시장을 돌면서 진천쌀 등을 비롯한 물건들을 구입해 지역 복지시설에 전달했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