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는 미군 반환공여지에 문화예술시설을 조성하는 ‘캠프 잭슨’ 개발 참여 민간업체를 재모집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당초 공모에 1개 업체가 참여, 지난 14일 우선협상대상자 심의위원회를 열었으나 해당 업체가 기준 점수 1천 점에 미달한 데 따른 것이다.

호원동 다락원 지역에 있는 캠프 잭슨은 1953년부터 60년 넘게 미군이 주둔해 오다 2018년 7월 폐쇄됐다. 현재 비어 있는 상태지만 아직 반환되지는 않았다.

시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전체 부지 164만2천㎡ 중 9만2㎡에 문화예술을 테마로 한 근린공원 및 국제아트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민간업체와 50억 원을 공동 출자해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한 뒤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지상에는 기존 미군부대 건축물 52개 동 중 14개 동과 신축 1개 동을 상설전시장으로 만들고, 지하에는 대규모 미술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국제아트센터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2018년 12월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중도위)가 개발제한구역 내 환경훼손 최소화 원칙을 들며 최종 심의에서 부결시켜 사업 추진이 어렵게 됐다. 국토부는 1971∼1972년 수도권 개발제한구역을 지정하면서 이 일대를 포함했다.

심의 부결에 따라 시는 개발 면적을 줄여 개발제한구역 9만2천㎡만 우선 해제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해제 면적이 30만㎡ 이상이면 국토부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이하면 경기도에 신청할 수 있는 점을 고려했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해 7월 ‘캠프 잭슨 반환공여예정지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GB 해제’ 용역을 추진, 개발 참여 민간업체 모집을 앞두고 잠시 중단했다. 업체가 선정되면 용역을 재개해 상반기 중 도에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신청할 방침이다.

다만,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돼도 캠프 잭슨이 반환되지 않으면 사업 착수가 어려워 우선적인 반환이 시급하다고 시는 설명했다. 개발제한구역 해제에 따라 땅값이 치솟게 되면 사업계획이 틀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업체 선정 기준은 1천300점 만점에 1천 점 이상이어야 하는데 해당 업체는 900점 후반대로 근소하게 미달했다. 보완점을 검토해 이달 중 재공고할 예정"이라며 "캠프 잭슨 반환의 경우 도가 지난달 ‘주한미군 공여구역 조기반환 및 국가주도 개발 TF’ 운영을 시작했고, 시 차원에서도 조기 반환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부=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