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미상
189분 / 드라마, 스릴러 / 청소년관람불가
 
영화 ‘작가 미상’은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직후 정치·경제·문화 등 모든 것이 혼란한 상태의 독일을 배경으로 실존 인물인 현대 회화의 거장 ‘게하르트 리히터’의 삶과 예술을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 ‘쿠르트 바르너트(톰 쉴링 분)’는 어린 시절 이모 ‘엘리자베스 메이(사스키아 로젠달)’를 따라 미술관에 가곤 했다. 예술에 조예가 깊던 엘리자베스에게 어느 날 조현병 증세가 나타나고, 그녀는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당시 독일 정권은 우생학을 내세우며 정신병 환자를 하등 인간으로 취급해 사회적으로 매장했다. 엘리자베스도 격리된 채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뛰어난 예술 감각을 지녔던 쿠르트는 예술학교에 진학하지만, 사상 예술에만 매몰된 예술계에서 자신이 원하는 그림을 그릴 수 없었다. 만족스럽지 않은 현실에 괴로워하던 쿠르트는 어느 날 자신의 이모와 같은 이름을 가진 ‘엘리자베스 시반트(폴라 비어)’를 만나게 된다. 쿠르트는 엘리자베스를 사랑하면서 예술에 대한 새로운 영감에 눈뜨게 된다.

이 영화는 비극적 현대사를 세 인물과 그들의 가족사를 통해 유기적으로 보여 주며, 궁극적으로 혼란한 시대 예술가의 역할과 예술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전쟁과 나치즘으로 희생된 비극적인 가족사를 겪으며 방황하던 쿠르트가 진실이 담긴 마지막 회화를 완성하는 장면은 예술과 예술가 본연의 역할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영화 ‘작가 미상’은 20일부터 영화공간 주안에서 상영된다. 자세한 정보는 영화공간 주안 홈페이지(www.cinespacejuan.com)에서 확인 가능하다. 관람료는 주중 6천 원, 주말 및 공휴일은 8천 원이며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은 5천 원이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관일이다. 문의:☎032-427-6777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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