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신호등/유튜브 캡처
바닥 신호등/유튜브 캡처

[기호일보=디지털뉴스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느라 길거리에서 고개를 숙이고 걷는 사람을 뜻하는 ‘스몸비(smombie)’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관심을 보이며 실시간검색어에 등장했다.

‘스몸비(smombie)’는 스마트폰(smartphone)과 좀비(zombie)의 합성어로 ‘스마트폰 좀비’를 뜻한다.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매인 세태를 풍자한 ‘스몸비’는 2015년 독일에서 처음 사용됐다.

스마트폰 사용에 몰입하면서 주변 환경을 인지하지 못하고 걷기에 사고 위험도가 상당히 높아지면서 심각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발생한 보행자 사고의 약 10%가 주위를 살피지 않고 스마트폰을 보며 걷다 일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2018년 삼성화재 부설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발표한 ‘보행 중 주의분산 실태와 사고특성 분석’결과 보행 중 주의분산 사고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총 1791명에게 일어났으며, 그 중 61.7%가 휴대전화 사용 중에 보행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행자 10명 중 7명은 휴대전화를 사용하며 걷다가 자칫 사고를 경험할 뻔 한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휴대전화 사용 중 보행사고를 당한 절반 이상(53.8%)을 10대와 20대가 차지했고 10·20대 사고의 71%가 등교, 출근 시간인 오전 8~9시에 집중됐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23일 발표한 ‘2019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중 과의존 위험군(고위험군+잠재적 위험군) 비율은 20%로 전년 대비 0.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걷는 경우 시야 폭은 56%, 전방주시율은 15%나 감소하게 된다고 알려졌고, 특히, 이어폰을 꽂은 채 동영상을 시청하면서 다니는 사람도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앞서 휴대폰 때문에 주의를 게을리 하면서 빨간불에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면 보행자 책임이 100%라는 법원의 판결이 나오는 등 최근 보행자 교통사고 과실 비율에서도 주의를 게을리한 보행자에게 책임을 많이 무는 경향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에는 ‘스몸비’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각 지자체마다 여러 가지 방법을 고안해 내고 있다.

서울시와 대구, 수원, 양주, 군포, 전주, 광주 등 전국 곳곳에서 ‘스몸비’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바닥 신호등을 설치해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고, 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서도 관내 현동초등학교 앞 사거리 횡단보도에 LED 바닥신호등을 3월 중 설치한다고 밝혔다.

바닥신호등은 횡단보도 대기선에 LED 등을 매립해 보행자가 바닥을 보면서도 신호가 변경된 것을 확인할 수 있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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