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인천시 부평구 부평문화의거리 일대가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24일 인천시 부평구 부평문화의거리 일대가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부평종합시장이 폐쇄되면서 인근 상가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4일 오전 10시 30분께 찾은 부평종합시장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폐쇄돼 오가는 사람 하나 없이 적막감만 흘렀다. 인천지역 첫 확진자인 A씨의 동거인이 부평종합시장의 상인이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지난 23일부터 임시휴장 했기 때문이다. 평소라면 골목마다 들어서 있어야 할 노점들은 천막으로 꽁꽁 묶여 있었다.

부평종합시장 인근의 백반집 사장은 카운터에 앉아 멍하니 일손을 놓고 있다. 주로 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점심 장사를 했던 이 백반집은 시장 폐쇄와 동시에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이틀 후면 시장이 다시 개장하겠지만, 미리 주문해둔 식자재들은 모두 버려야 해 손해가 막심하다며 한숨을 내쉰다.

같은 날 부평시장로타리지하상가에는 휴업 중인 가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영업을 시작했던 몇 안되는 가게들은 낮 12시께 장사를 포기하고 문을 닫고 있었다. 지하상가로 들어갈 수 있는 모든 출입구에는 내방객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있다.

한순임 부평시장로타리지하상가 상인회장은 "어제 저녁부터 매출이 전혀 안나고 있고, 손님도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라 아예 휴업을 하는 가게가 속출하고 있다"며 "어제부터 두 차례에 걸쳐 방역을 완료했고, 그 사실을 안내문으로 알리고 있으나 종합시장과 가깝다 보니 손님들이 방문을 꺼려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부평문화의거리와 부평역지하상가에도 비슷한 풍경들이 이어지고 있다. 문화의거리에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상시 방역중입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렸으며, 부평역지하상가에는 오후가 다 되도록 문을 열지 않은 점포도 있다.

부평역지하상가 관리인은 "원래 오전 10시에 문을 열어야 하지만 최근 손님이 눈에 띄게 줄어들어 오픈시간을 자체적으로 늦춘 가게들이 많다"며 "원칙대로라면 단축영업을 하는 가게에 경고를 해야 하지만,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그냥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내 약국에는 마스크를 사기 위해 찾아온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룬 듯 보였지만, 속내를 살펴보면 그렇지만도 않았다.

부평동 한 약국의 직원 A씨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표되고 나서 마스크를 찾는 손님들이 급증했지만, 대부분의 약국은 한참 전부터 마스크가 품절된 상태라 딱히 매출이 오르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전국적으로 마스크가 부족해 재입고가 언제 될지 기약을 못하는 상황이라 항의하는 손님들도 많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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