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무엇을 하든, 누가 뭐라 하든, 나는 네가 옳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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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무엇을 하든, 누가 뭐라 하든, 나는 네가 옳다 외
  • 홍봄 기자
  • 승인 2020.02.27
  • 1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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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무엇을 하든, 누가 뭐라 하든, 나는 네가 옳다

황정미 / 치읓 / 1만6천 원 

이 책은 공부를 해야만 하고 성적을 올려야 하는 압박감에 휩싸인 채 그 누구와도 온전히 마음을 나누지 못해 온 아이들과 동고동락(同苦同樂)한 이야기다.

 저자는 잠시 부모와 심리적 거리감을 둘 필요가 있는 아이들이 찾아오면 아무런 제약을 두지 않고 품기 시작했다. 같이 잠을 자고, 같이 밥을 먹고, 같이 대화를 하고, 같이 공부를 했다. 저자는 이를 ‘24시간 밀착 수업’이라 칭한다. 그 특이하고 특별한 공부방을 운영한 6년간의 여정을 세밀하게 기록했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어른과 아이가 함께 성장하는 귀한 여정을 오롯이 담아낸다. 특히 한쪽 다리가 조금 짧은 장애를 안고 살아온 저자는 자신의 소외됐던 힘겹고 아픈 삶을 통해 아이들의 외로움과 서러움을 읽어 낸다. 아이의 마음과 부모의 마음을 더 잘 읽어 내고자 상담학을 전공하고, 자신의 전공인 영어뿐 아니라 아이들의 성적을 전반적으로 조금이라도 더 올려주기 위해 여러 과목을 섭렵한다.

 이 책에는 다양한 아이들이 등장한다. 교과서보다 책을 더 좋아하는 아이, 극단적인 사고를 치면서 방황하는 아이, 하고 싶은 말을 몸으로 표현하는 아이, 이중적인 부모의 언어를 너무도 싫어하는 아이, 아픈 말은 못하는 배려가 몸에 밴 아이까지. 아이들은 특별한 공동체 속에서 상처가 아물기 시작한다. 한 명, 한 명에게 그 자신에 어울리는 성숙의 때가 찾아온다.

 독자들은 이처럼 다르게 아파하고 다르게 표현하는 아이들을 만나면서 내 아이의 마음을 관찰하고 면면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결국에는 부모 자신의 실제와 마주하게 될 것이다. 아이들에게 부모로서 나는 어땠는가, 과연 나는 어떤 사람인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찾아가며 스스로를 차분히 돌아보게 된다.

 저자가 아이들을 향해 "네가 무엇을 하든, 누가 뭐라 하든, 나는 네가 옳다!"라고 말할 때 거기서 말하는 옳음은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다. 각자가 모두 다 소중한 존재라는 것, 그 존재 가치 자체의 옳음을 말해 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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