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대한민국이 휘청이고 있다. 이 와중에 정부는 부동산 가격이 들썩이는 경기도내 집값을 잡고자 ‘2·20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며, 수원 영통·권선·장안구, 안양 만안구, 의왕시 등 5곳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하지만 이곳은 이미 집값이 많이 오른 상태라는 게 부동산 업계의 반응이다.

이번 정책은 문재인 정부 들어 19번째로, 강남 집값을 잡겠다는 목표였는데, 오히려 전체적으로 수도권 집값이 오르는 일명 ‘풍선효과’로 나타났다. 

수원의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수원은 이미 지난해부터, 광교 신도시, 신분당선 연장 발표 등으로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었는데, 이제 와서 ‘개구리 뒷다리 잡는 식’의 정책 발표는 어설프다"며 "오히려 지역을 지정하면서 이곳은 무조건(가격상승) 좋은 곳이라는 꼴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지정된 곳은 이미 많이 올라 소위 말하는 프로(부동산 투자업자)들은 산본과 오산, 시흥 등으로 이미 투자를 시작해 도내 전체로 풍선효과가 번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 수많은 부동산 정책을 거친 프로들은 규제 뒤에는 집값이 잠시 눌렸다가 더욱 튀어 오른다는 ‘용수철 효과’와 한 곳을 누르면 다른 지역이 부푼다는 ‘풍선효과’도 체득했다.

이에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 강남을 잡겠다는 규제는 풍선효과를 낳아 경기도내 집값이 크게 올랐고, 그 풍선효과는 수도권 전체로 퍼져 오히려 서울에서 저평가된 지역들에 역풍선 효과 현상이 발생될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역풍선효과’가 발생된다면 현재 전국을 뒤흔들고 있는 ‘코로나19’ 만큼이나 강력하게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이다. 얼마 전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자 정부는 뒤늦게 심각 단계로 격상시키며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어쩌면 벌써 ‘골든 타임’을 놓친 상태일 수도 있다. 이번에 발표한 부동산 대책 역시 같은 상태다. 또 앞으로 얼마나 많은 부동산 정책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제발 진정성 있는 정책이 나오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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