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의 백범 김구 선생 발자취와 의미가 시민들에 의해 재조명된다.

인천시는 26일 ‘인천에서 다시 태어난 김구’ 사업 민간위탁자 선정 공고를 냈다. 이를 통해 지역에서 백범 김구 선양사업을 주도할 법인 또는 단체를 찾고자 한다.

김구 선생은 인천과 깊은 역사적 인연을 갖고 있다. 명성황후 시해사건의 복수를 위해 1896년 3월 황해도 치하포에서 일본 육군 장교를 처단한 일로 인천감옥에 2년여간 수감됐다가 탈출했다. 또 1911년 ‘안악 사건’으로 옥살이하던 중 1914년 인천감리서로 이감돼 인천 축항공사 노역에 동원되기도 했다.

여기에 김구 선생의 어머니인 곽낙원 여사가 옥바라지를 위해 일했던 인천 내동 객줏집과 감리서부터 재판소장 사택을 잇는 돌계단 등 의미를 지닌 장소도 있다.

이를 기념해 중구는 감리서 터를 중심으로 ‘백범 김구 역사거리’를 조성 중이고, 남동구 인천대공원에는 백범공원도 마련돼 있다.

시는 지자체 사업 외에 시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선양사업도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그동안 김구 선생과 인천의 인연에 대한 홍보가 부족했던 만큼 시민이 직접 그 의미를 되짚어 보고 알리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는 지난해 주민참여예산사업으로 제안돼 올해 2천만 원의 예산이 편성된 상태다.

선정된 사업자는 김구 유묵 판각 체험전, 태극기 우표 전시와 같이 인천에서 김구 선생이 갖는 의미를 되살릴 선양사업을 발굴해 추진하게 된다.

참여를 원하는 법인이나 단체는 사업 주제와 대상, 기대효과, 사업 내용 및 목적 등을 구체화해 제출하고, 3월 3일 인천상륙작전기념관에서 설명회를 갖는다. 최종 선정된 사업자는 4월부터 10월까지 사업을 완료해야 한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김구 선생이 인천과 특별한 인연이 있음에도 이를 조명하거나 알리는 사업이 많지 않았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시민들이 인천의 역사적 의미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고, 김구 선생의 애국정신과 독립의지를 함께 기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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