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시민의 평범한 일상을 바꿔놓았다. 인천이 전국의 몇 안 되는 지자체와 함께 코로나19 확진자 ‘0’을 기록할 때만 해도 시민들은 곧 정상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를 가졌다. 하지만 신천지교회의 대규모 발병 사태는 확진자 0을 유지하려는 인천시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첫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타 지역과 달리 안심했던 인천시민의 일상은 크게 달라졌다. 대규모 행사는 말할 것도 없지만 하다 못해 몇 명이 만나는 점심자리나 친목회조차도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집 밖을 벗어나 사람들을 만나는 자체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 같은 일상의 변화는 공포(恐怖)의 반영일 게다. 

안타깝게도 추가 확진자가 또다시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공포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공포감을 부추기는 또 다른 변수는 추가 확진자의 감염경로가 분명하지 않아 자칫 지역사회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더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미추홀구에 거주하는 추가 확진자는 중국인을 상대로 관광안내를 하는 가이드로 알려져 있다. 그는 설 연휴인 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관광지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가이드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이달 25일에야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2주간의 잠복기를 한참 지난 후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질병관리본부조차 특이한 사례라고 밝히고 있다고 한다. 더욱 이해가 안되는 것은 확진자가 노모를 모시고 있어 마스크 착용은 물론 사람들과의 접촉도 신중하게 하는 등 개인위생과 관리도 철저히 했다고 한다. 물론 대구나 중국도 방문하지 않았고, 신천지와는 더욱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고 한다. 대체 어디서 어떻게 코로나19에 감염됐고, 또 감염 이후 확진까지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등은 분명치 않다. 또 그 사이 접촉한 이들의 감염은 없었는지 등에 대한 철저한 조사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인천시는 코로나19에 맞서 전국에서 가장 잘 대처한 도시로 꼽힌다. 인천공항과 인천항 등을 낀 관문도시임에도 확진자가 더 이상 늘지 않는 것은 박남춘 인천시장과 공직자 그리고 인천시민의 하나된 대응에서 나타난 결과라는 평가다. 코로나19에 대한 시민들의 공포감은 커지고 있지만 철저히 방역하고 준비한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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