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여간 온 나라가 총소리와 폭발음이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이제는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처음에는 다른 나라에 비해 대응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한순간의 방심과 안일한 생각으로 확진자가 4천여 명을 넘어 5천 명에 이르고 있고, 사망자 역시 20명을 넘어섰다. 이 정도면 ‘소리 없는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국이 혼란에 빠져있고, 또 이런 틈을 타 사리사욕을 챙기려는 사람들이 난무하고 있다. 정말 혼란 속에 한심함이 그지없다. 

처음부터 이 난국을 똑바로 직시하지 못하고 안일하게 대처하다 곤욕을 치르고 있는 정부는 여전히 자국민보다 외교를 먼저 앞세우고 있다. 확진자의 70%가 포진된 대구·경북은 마스크 하나에 목을 매고 있고, 이를 보다 못한 전국의 뜻있는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대구와 경북에 마스크와 의료진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그 마스크 뒤에 숨어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또 어떤 현직 의사는 "표현을 똑바로 합시다.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게 아니라 확진자를 빠르게 찾아내고 있는 것입니다"라고 직언했다. 

혹자는 "전 정부와 현 정부의 차이점을 말하자면 현 정부는 현안에 대해 숨김없이 오픈하고 있는 반면, 전 정부는 모든 것을 숨기려 했다"고 평가했다. 개인적으로 전·현 정부 모두 잘한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너무 오픈하는 것이 오히려 국민들의 불안감을 더 높이는 것은 아닌지 한번 생각해 보자. 현직 의사의 직언과 같이 코로나19는  독감·폐렴 등과 다른 점은 그냥 ‘신종’이라는 것 하나뿐이다. 증상과 치료 역시 비슷하다. 그러면 과연 우리가 어떻게 대처를 하는 것이 좋을까? 물론 감염병은 무시할 수 없이 위험하므로 우리 스스로 만반의 대처를 하는 것이 가장 먼저일 것이다. 

하지만 현 정부나 지자체처럼 코로나19 의심환자로 분류됐을 때부터 일일이 중계방송을 하는 것이 옳은지 묻고 싶다. 몇몇 의심환자와 확진자는 스스로 주변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격리는 물론 철저히 외부와 단절해 확산을 막으려고 애를 쓴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훈훈하게 했다. 이제라도 정부는 국민을 이용하려 하지 말고, 국민들을 어떻게 하면 올바로 인도할 수 있을지를 먼저 찾아야 한다. 마스크가 필요한 것은 국민이지 정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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