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이날 오전 남녀 13개 구단 사무국장들은 실무위원회 만장일치로 리그 KOVO 측에 중단을 요청했다. 절차상 리그 중단 결정은 구단 단장들로 구성된 이사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KOVO는 긴급이사회 개최를 대신해 각 구단 단장들에게 유선으로 의사를 확인한 뒤 이날 오후 리그 일시 중단을 최종 확정했다. 이에 따라 3일로 예정된 남자부 서울(우리카드-OK저축은행) 경기와 여자부 대전(KGC인삼공사-흥국생명) 경기부터 중단된다.
남녀 프로배구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지난달 25일부터 무관중 경기에 돌입했다. 하지만 선수단 안전에 대한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사태가 더욱 심각해지면서 리그를 그대로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실제로 지난주 여자부 흥국생명 의무 트레이너가 고열 증세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음성 판정을 받긴 했지만 선수단은 불안감에 마음을 졸여야 했다. 결국 KOVO는 남녀부 13개 구단 사무국장들과 단장들의 의견을 수렴해 선제 대응 조치로 리그 잠정 중단을 결정했다. KOVO는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될 때까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후속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V리그가 일시 중단됨에 따라 애초 계획대로 4월 중순까지 봄 배구를 포함한 모든 일정이 마무리될지는 불투명해졌다. KOVO 관계자는 "리그 연장 등 향후 일정 진행 방식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할 예정"이라며 "각 팀 선수들은 구단의 통제 하에 안전한 환경에서 훈련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