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도쿄 올림픽이 제대로 열릴지 걱정하는 시선이 많다. 미국 ABC방송이 3일(한국시간)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서면으로 개최 여부를 질문했는데, 두 기관 모두 "취소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려 온 종목별 국가대표 선수들은 무거운 마음으로 대회를 준비 중이다. 출전권 획득 경쟁을 멈출 수는 없기 때문이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3일 기준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선수는 구기종목 선수들을 합쳐 152명이다. 지난 2일 육상 남자 장대높이뛰기 진민섭(28·여수시청)이 올림픽 출전 기준기록(5m80)을 날아올라 한국선수단 152번째 도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올림픽 출전권은 개최 한 달 전까지 열리는 종목별 대회를 통해 결정된다. 경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코로나19라는 변수로 인해 각 종목 대륙별 자격대회가 연기돼 ‘출전권 다툼’은 예년 대회보다 길게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체육회 관계자는 "역도, 레슬링, 펜싱, 배드민턴, 유도, 골프 종목은 랭킹포인트에 따라 올림픽 출전자가 정해진다. 취약 종목인 육상, 수영 등 기초종목에서도 나라별 안배 정책에 맞춰 추가로 올림픽 출전권을 얻는 선수가 나올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대한체육회는 남녀 하키가 36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해 올림픽 출전 선수가 크게 줄어들까 우려했다. 하지만 남자럭비와 여자농구가 출전권을 따내면서 하키의 부진을 상쇄했다. 단체종목 출전 선수가 많아야 그에 비례해 선수단 지원 인력과 임원의 AD(선수촌·경기장 출입 허가증)도 늘어나기에 한숨을 돌린 상태다.

여자축구(18명)와 남자핸드볼(14명)도 도쿄행을 기대하는 종목이다. 여자축구대표팀은 4월 이후 중국과 플레이오프를 치러 도쿄행에 도전한다. 4월 최종예선에 나서는 남자핸드볼의 도쿄행 가능성은 50대 50이다. 체육회는 지금 페이스라면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들이 200명에서 최대 22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최대치를 고려하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규모를 넘어선다. 리우 올림픽에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210명) 이후 32년 만에 가장 적은 204명이 참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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