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서구 가정지구에 오는 2023년 3월 들어설 (가칭)루원중학교의 개교 일정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보도다. 서울도시철도 7호선 청라 연장 철로를 학교용지 밖으로 이격하는 조건에 대해 제대로 된 보완 계획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천시교육청과 인천시도시철도건설본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관계기관의 협의에도 불구하고 학교 용지와 겹쳐지는 7호선 연장선 1공구 철로에 대한 이격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는 게 이유다.

철로 이격은 지난해 11월 ‘인천 가정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 신설 학교 교육환경평가’를 심의한 시교육청 교육환경보호위원회에서 조건부로 제시한 내용이다. 당시 LH는 학교 용지와 최대한 겹치지 않도록 선로 통과 부위를 줄였지만, 학생 안전을 우려한 위원회는 철로를 학교 경계 밖으로 이격할 것을 다시 요구했다. 하지만 LH는 보완 요구 후 지금까지 이격 계획을 못내고 있다. 7호선 연장선 사업시행자인 철도본부가 설계시공 용역이 끝난 후 최종 선형 확인이 가능하다고 했기 때문이다. 

루원중학교는 루원시티에 대규모 입주가 예정돼 있어, 오는 8월께 설계에 들어가 2022년 12월 준공, 2023년 3월 개교 예정이었다. 개교 일정이 늦어지면 원활한 학생 배치에 차질이 생겨  원거리 통학과 인근학교 과밀 등 학생들이나 주민들에게  피해가 발생할 게 분명하다. 해당 지역에서는 개교를 조금이라도 앞당기려고 당국에 요구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철도본부가 선로 이격 여부를 알 수 있는 시점으로 제시한 설계 시공 용역 일정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학교 밖 철로 이격에 대한 방침이 서둘러 정해져야 한다. 

지하철이 지하를 통과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소음과 진동에 의한 학습권 침해 문제, 건물안전 문제 등의 우려 때문에 노선 일부 조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학습권 보호와 안전 관련대책에 관련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예정된 일정에 맞춰 개교할 수 있도록 선형 계획 확정을 위한 행정절차를 조속히 진행해 주기 바란다. 7호선 연장 권역에 접어드는 지역 일대에 건물 신축과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속속 들어설 것이고 그에 따른 인구 증가와 학생 인구 유입은 충분히 예상되고도 남는다. 급격한 인구 이동으로 증가하는 학생을 수용할 학교 신설이 제때에 이뤄져야 함은 극히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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