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 칠보산 입구 도로를 승용차와 등산객들이 지나가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5일 오후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 칠보산 입구 도로를 승용차와 등산객들이 지나가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의 자목마을 주민들이 칠보산으로 향하는 유일한 진입도로의 폭이 좁아 보행자 위협 및 교통정체를 유발한다며 도로 폭을 넓혀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5일 자목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월 자목마을에서 칠보산 내부로 진입하는 도로 주변에 진입도로 확장 및 개설을 추진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게시했다.

이 마을에는 총 70여 가구가 살고 있다. 주민들이 요구하는 구간은 칠보산자유학교에서 칠보산에 위치한 사찰인 용화사까지 연결된 약 320m다. 이곳은 도로 폭이 4m가량에 불과해 양쪽에서 오는 차량이 교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도로 주변의 일부 인도에 경계석이 설치되지 않아 주민들이나 등산객은 수시로 인도를 넘나드는 차량에 의해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해부터 호매실지구 아파트 단지들이 대거 입주하면서 등산객이 증가하고, 칠보산에 위치한 사찰을 다니는 종교인들이 늘어나면서 주말에는 해당 도로의 교통 정체까지 발생한다고 불편을 호소한다.

자목마을 주변에는 올 1월 1천300여 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지난달에는 1천100여 가구 규모의 아파트단지가 입주하면서 등산객이 크게 늘어난 실정이다.

주민들은 지난해 도로 주변 구거 구간을 복개해 도로를 넓혀 달라며 권선구청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주변 칠보산자유학교 측의 반대로 무산됐다.

권선구 관계자는 "해당 도로는 폭이 4m가 넘어 건축법상 도로 기준을 충족하고 있기 때문에 폭을 넓히기 위해 하천 복개를 강제로 진행할 수는 없다"며 "결국 학교 측과 주민들 간 의견이 조율돼야 해결 가능하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도로 주변과 인접한 구거 구간 위로 계획돼 있는 미개설 도시계획도로 착공을 시측에 요구하고 있다. 자목마을 통장 박완근(60)씨는 "이미 도로가 계획돼 있는 만큼 신속하게 착공해 폭을 늘려야 한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미개설 도시계획도로가 200여 곳 넘게 지정돼 있지만 제한된 예산으로 인해 한 해 완공되는 도로는 10곳도 되지 않는다"며 "해당 구간의 경우 도로가 없어 차량 진입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 처리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김강우 인턴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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