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수원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한 염태영 시장은 "종교시설이 더는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장소가 되지 않도록 모든 종교단체에 ‘집회를 자제해 달라’고 거듭 요청하라"고 지시하고 있다. <사진=수원시>
5일 수원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한 염태영 시장은 "종교시설이 더는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장소가 되지 않도록 모든 종교단체에 ‘집회를 자제해 달라’고 거듭 요청하라"고 지시하고 있다. <사진=수원시>

수원 생명샘교회<본보 3월 5일자 18면 보도>와 연관성이 있는 확진자가 10명으로 증가하면서 다가올 주말에 다른 기성 교회에서 예배를 강행할지에 지역사회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수원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영통구 망포2동 소재 생명샘교회 목회자와 신도, 그 가족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확진자 수는 총 10명으로 늘었다. 수원·화성시 거주 확진자가 각 4명, 오산시 거주자는 2명이다. 이는 수원에서 나온 확진자 수 16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비중으로, 생명샘교회가 감염 확산의 결정적 요인이 됐다.

시는 이 교회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난 이유를 지난달 23일 열렸던 예배에서 찾고 있다. 당시 예배에 화성시 두 번째 확진자가 참석했기 때문이다. 이후 이날까지 9명이 추가로 확진을 받았다.

이 교회에는 목회자와 신도 등 총 199명이 등록돼 있다. 이 중 지난달 23일부터 26일 오전까지 열렸던 총 6차례 예배에 참석한 인원은 123명에 달한다. 시는 이 교회로부터 신도 명단을 건네받아 유선상으로 증상 발현 여부 등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우선 이 교회와 연관된 확진자와의 접촉 및 관련 증상 여부에 따라 진단 검사를 받았던 27명은 ‘음성’ 판정을 받은 뒤 자가격리에 들어가도록 조처를 취했다. 4일까지 연락이 닿지 않던 신도 16명도 모두 소재를 파악해 보건당국 감시망에 들어왔다.

시는 코로나19 잠복기간이 최대 14일인 점을 감안해 이 교회 목회자와 신도를 대상으로 일대일 방식의 모니터링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지역 내 첫 집단감염 사례가 나오자 다른 종교단체에서도 비슷한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염태영 시장은 이날 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상황점검회의’에서 "종교시설이 더는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장소가 되지 않도록 ‘모든 종교단체에 집회를 자제해 달라’고 거듭 요청하라"고 지시했다.

수원지역 종교단체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교회 568곳, 성당 33곳, 사찰 32곳, 원불교 2곳 등 총 635곳에 이른다. 시는 지난달 21일에도 모든 종교단체에 공문을 보내 많은 시민이 모이는 종교행사 개최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일부 교회는 주일 예배를 열었다.

시 관계자는 "상당수 교회가 주일 예배를 취소하기로 결정했지만 아직도 예배를 진행하는 교회가 있다"며 "예배를 진행하는 교회를 지속적으로 방문해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준 경기도내 확진자 수는 18개 시·군에 112명으로, 이 중 수원시가 16명으로 가장 많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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