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종 이천소방서 재난예방과장
박수종 이천소방서 재난예방과장

지난해 4월 늦은 밤 부발읍 가좌리의 한 주택 목재 선반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이 집주인이 소화기로 초기 진화를 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각종 언론보도의 사건사고 소식을 보다 보면, 가정집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당시 거주자가 단독경보형감지기의 경보음 소리를 듣고 신속히 대피하거나 소화기 사용으로 화재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는 내용을 접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소화기는 화재 발생 시 가장 빨리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고, 초기 화재에는 소방차 1대 이상의 효과를 보이며, 단독경보형감지기는 화재를 초기에 감지해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데 기여할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소방시설이다.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매년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화재는 주택이다. 최근 10년간(09~18) 주택 화재 발생률은 약 26%이지만 사망자 비율은 61%에 이른다. 주택화재에 사망자가 많은 이유는 소방시설 설치 의무와 소방안전관리자가 반드시 선임돼야 하는 아파트와 달리 일반적인 주택에는 소화기와 같은 기초 소방시설이 비치돼 있지 않아서 화재 발생의 발견도 늦을 뿐더러 발견해도 초기 진압이 어려워 큰 화재로 번지기 때문이다. 

주택용 기초 소방시설은 투자 비용에 비해 그 효과가 탁월하다. 요즘은 대형마트나 인터넷으로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저렴하고 쉽게 구입할 수 있고 설치도 간단하다. 소화기의 경우 피난이 용이한 현관 앞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비치하고, 단독경보형감지기의 경우 방, 거실, 주방 등 구획된 실에 각 1개 이상 천장에 부착하면 된다. 단독경보형감지기는 화재 발생 시 연기가 위쪽으로 이동하는 특성을 이용해 집 천장에 설치하는 소방시설로서 별도의 전기배선이 필요 없이 건전지로 작동되며 화재 시 감지기 내부로 연기가 들어가면 경보음을 울려 거주자가 신속히 대피할 수 있도록 알려준다. 소방서에서는 직접 주택에 방문해 적정위치에 설치하고 작동방법과 대피요령에 대한 안내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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