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가 9일(한국시간) 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4라운드 1번홀에서 벙커샷을 하고 있다. 임성재는 난코스에서도 합계 2언더파 286타를 기록하며 단독 3위에 올랐다. /연합뉴스
임성재(22)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주 연속 우승은 놓쳤지만 시즌 페덱스컵 랭킹 1위로 올라섰다.

임성재는 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클럽 앤 로지(파72·7천454야드)에서 열린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를 적어내 1타를 잃었다. 난코스에서 합계 2언더파 286타를 친 임성재는 우승자 티럴 해턴(잉글랜드·4언더파 284타)에 2타 뒤진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2017년 이 대회 우승자 마크 리슈먼(호주)은 해턴에 1타 뒤진 2위(3언더파 285타)에 올랐다.

2018-2019시즌 PGA 투어 신인왕 임성재는 지난주 혼다 클래식 정상에 올라 ‘우승 없는 신인왕’이라는 꼬리표를 뗐고 뒤이어 좋은 성적을 내면서 ‘영건’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또한 임성재는 PGA 투어 페덱스컵 랭킹 포인트 1천458점을 얻어 이번 대회를 불참한 저스틴 토머스(미국·1천403점)를 끌어내리고 중간 순위 1위를 차지했다. 페덱스컵 랭킹은 정규대회마다 순위를 점수로 환산해 정해지며 가을에 열리는 플레이오프 진출 선수를 가리는 기준이 된다. 그는 지난 시즌 우승하지 못했지만 페덱스컵 랭킹으로 플레이오프에 올라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까지 진출하기도 했다.

임성재는 이번 파머 대회 3위로 지난주 남자골프 세계랭킹 25위에서 23위로 뛰었다. 또 시즌 상금 386만2천168달러(약 46억1천300만원)로 토머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임성재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에서 개막하는 ‘제5의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출격한다.

임성재는 전반 9개 홀을 도는 동안 그린 적중률이 높지 않았다. 그러나 정교한 쇼트게임과 퍼트로 경기를 풀어갔다. 3번홀(파4)에서는 4m가 조금 넘는 퍼트를 떨어뜨려 전반전에 유일한 버디를 잡았다.

보기 없는 플레이를 이어가던 임성재는 11번홀(파4) 워터 해저드를 가로질러 친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갔고 세 번째 샷마저 짧아 그린 위에 올리지 못해 보기를 적어냈다. 이때까지 3타 차 선두를 달리던 해턴은 11번홀 티샷을 워터 해저드에 빠뜨린 끝에 더블보기를 했다.

임성재는 12번홀(파5)에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두 차례 퍼트로 버디를 잡아 해턴과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13번홀(파4) 두 번째 샷을 물에 빠뜨리고 보기 퍼트마저 넣지 못해 2타를 잃었다.

15번홀(파4) 1.2m 퍼트를 놓쳐 다시 한 타를 잃은 임성재는 16번홀(파5) 버디로 만회했다. 18번홀(파4) 워터 해저드를 넘겨 핀을 바로 공략한 두 번째 샷으로 버디 기회를 만들었지만 4m 거리의 버디 퍼트가 홀 바로 옆에서 멈춰버렸다.

세계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최종일 4타를 잃어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30)와 공동 5위(이븐파 288타)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에는 단단하고 빠른 그린에다 강풍이 몰아쳐 4위 브라이슨 디섐보(미국·1언더파 287타)까지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낸 선수가 4명에 불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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