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
100분 / 공포·스릴러 / 청소년관람불가

‘어느 날 갑자기 딸이 죽었다.’ 

 영화 ‘악몽’은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로 딸을 잃은 뒤 꿈과 현실의 경계를 헤매는 가장의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오프닝은 딸 ‘예림(신린아 분)’의 유치원 운동회에 참석해 즐거운 시간을 갖는 아빠 ‘연우(오지호)’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다정하게 이야기꽃을 피우며 집으로 돌아가는 부녀의 모습은 더없이 가까워 보인다. 영화감독인 연우는 늘 집에 머무르며 각본 작업을 하고 예림의 등·하교를 담당하지만, 어느 날 자신이 살피지 못하는 사이 예림이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그의 인생은 갑작스럽게 전환된다. 연우는 딸의 죽음에도 그동안 준비해 온 영화 제작에 돌입한다. 하지만 아내가 함께 일하는 외국인 동료와 외도를 하고 있을 것이라는 의심을 품게 된다. 

 비슷한 시기, 영화 여주인공 오디션을 진행하던 연우는 의문의 여인 ‘수(차지헌)’를 만나게 된다. 딸을 잃고 난 후부터 등에 뱀 문신을 새긴 여인이 나오는 악몽을 자주 꾸던 연우는 수가 꿈속 여인과 닮았음을 알아차린다. 그 후부터 연우는 수가 자꾸 신경 쓰이게 된다. 

 이 영화는 제38회 브뤼셀 판타스틱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킨 작품이다. 오랜 연기 경력을 쌓아 온 오지호가 주연을 맡았으며, 전작 ‘원더풀 고스트’와 ‘동네사람들’을 제작한 송정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2일 개봉.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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