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료원은 일반 환자 200여 명을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고 이동식음압장비를 설치해 코로나19 확진자 진료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인천의료원 제공>
인천의료원은 일반 환자 200여 명을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고 이동식음압장비를 설치해 코로나19 확진자 진료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인천의료원 제공>

인천지역 거주자들의 코로나19 확진이 대거 나오면서 지역 병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그동안 인천은 전국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적은 축에 들어 나름 ‘청정지역’으로 분류됐으나 지난 9일 서울 콜센터에서 일하던 인천시민 13명과 이들 중 한 사람과 밀접접촉한 1명 등 1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천시는 14명의 가족들(44명)을 대상으로 선별진료소에서 확진 여부를 파악한 결과 33명이 음성을, 1명이 양성으로 판정됐고 나머지 10명은 검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10일 오전 현재 인천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23명으로 늘어났다.

확진 판정을 받은 14명이 모두 코로나19 지정병원인 인천의료원에 입원하면서 갑자기 분주해졌다. 인천의료원에서는 당초 코로나19 확진자 5명 중 1명(중국인)이 퇴원해 4명이 진료를 받고 있었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인천의료원은 일반 환자 200여 명을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고 코로나19 확진자 진료에 매진하고 있다.

음압병동까지 운영하고 있었던 인천의료원은 일반병실까지 격리병동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난주 ‘이동식음압장비’ 15대를 설치했고, 이번 주중 추가로 15대를 설치할 예정이다.

3차 병원인 인하대병원과 길병원 등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인하대병원과 길병원은 당초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었으나 보다 체계적인 코로나19 대비를 위해 선별진료소 기능을 중단하고 지난달 말부터 확진자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5명을 진료하고 있는 인하대병원은 음압병동(7개)과 호흡기 질환자 병동 등 코로나19 확진자를 진료할 수 있는 병동 총 120여 개가 완비돼 있다.

길병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할 경우 병원 내 한 층을 모두 비워 확진자 진료에 올인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

인하대병원 관계자는 "인천지역 병원들 모두 코로나19에 대비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며 "일단 인천 내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많지 않다는 것이 다행이고, 이번처럼 다소 많은 확진자가 나올 시 인천의료원을 비롯해 인하대병원, 길병원 등에서 유기적으로 대비하고 있는 만큼 시민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는 드라이브스루 2곳, 의료기관 18곳, 보건소 10곳 등 총 30곳의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확진자 발생 시 1차 인천의료원, 2차 인하대병원·길병원 등 체계를 갖추고 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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