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왼쪽)과 김광현이 10일(한국시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나란히 선발로 등판해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은 이전 시범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는 류현진·김광현. /연합뉴스
류현진(왼쪽)과 김광현이 10일(한국시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나란히 선발로 등판해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은 이전 시범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는 류현진·김광현. /연합뉴스

왼손 투수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으로 같은 날 선발 등판해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시범경기 선발로 나서 4⅓이닝을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김광현도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해먼드 스타디움에서 미네소타 트윈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 3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류현진은 뛰어난 완급 조절, 위기관리 능력, 다양한 변화구로 탬파베이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김광현 역시 특유의 빠른 템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삼진쇼를 펼쳤다. 토론토는 8-3, 세인트루이스는 3-0으로 승리하면서 두 선수는 ‘승리투수 훈장’도 함께 달았다.

한국 출신 좌완 선발투수의 호투에 소속팀도 환호했다. 토론토는 류현진이 교체되자마자 체인지업을 활용해 삼진을 잡는 짧은 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소개하며 호투 소식을 알렸다. 세인트루이스도 SNS에 ‘김광현이 이번 스프링캠프 때 펼친 기록을 살펴보라’며 4차례 시범경기 8이닝 동안 1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성적을 소개했다.

비록 시범경기지만 두 선수의 호투 행진은 200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한국 프로야구 무대에서 보여 줬던 라이벌 구도를 떠올리게 한다. 류현진은 2006~2012년 한화 이글스에서 기복 없는 투구를 선사하며 KBO리그 에이스로 활약했다. 김광현도 2007년부터 SK 와이번스에서 류현진 못지않은 성적을 냈다. 두 선수는 선동열-고(故) 최동원 못지않은 라이벌로 관심을 끌며 리그 흥행을 주도했지만 선발 맞대결을 벌인 적은 없다.

두 선수가 미국에서는 맞붙을 가능성이 있다. 두 팀은 6월 2∼3일, 8월 19∼20일 두 차례 2연전을 펼친다. 류현진은 토론토의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부상 등의 변수가 없는 한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간다. 김광현은 시범경기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쳐 팀 내 선발 진입 경쟁에서 한 발 앞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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