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 = 기호일보 DB
콜센터.(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 = 기호일보 DB

인천지역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의 원인이 된 서울의 한 보험회사 콜센터로 인해 지역 밀집사업장에 비상이 걸렸다.

10일 인천시에 따르면 미추홀구·부평구·남동구·계양구·서구·연수구 등에서 1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총 23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서울시 노원구에 거주하는 코로나19 확진자의 직장 동료로, 모두 구로구에 위치한 보험콜센터에서 근무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콜센터 직원들이 폐쇄적인 공간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근무해 집단 확산된 것으로 파악했다.

문제는 인천 역시 예외가 아니라는 점이다. 인천 미추홀콜센터 역시 감염에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추홀콜센터는 자리 사이에 칸막이가 있지만 700㎡ 남짓한 사무실에 상담원 77명이 근무해 상대적으로 공간이 협소하다. 또 전화로 고객을 응대하는 업무 특성상 부정확한 발음을 방지하기 위해 마스크 착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수시로 방역을 진행하고, 미추홀콜센터 상담원들에게 마스크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천시교육청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역 학원들을 대상으로 휴원을 권고했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현재 지역 학원과 교습소 5천528곳 중 휴원한 곳은 1천224곳(22.5%)에 불과하다. 학원들은 수강료 환불 및 영업 손실을 이유로 휴원을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부평구의 한 어학원에서 일하는 강사는 "마스크를 껴도 약 3시간 동안 강의하고 나면 온통 젖어 마스크 안에 휴지를 넣고 수업한다"며 "수십 명 앞에서 강의하려면 목소리가 커야 하고, 답답하기 때문에 마스크를 벗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어학원과 같은 건물에 위치한 독서실은 이용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있지만 일일이 통제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독서실 관계자는 "대부분 학생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공부하지만, 담배를 피우러 나가거나 밥을 먹을 때는 마스크를 벗으니 실효성이 없는 것 같다"며 "최근에 확진자가 여러 명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휴업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지역 산단의 각종 제조공장들도 재택근무가 불가능해 집단감염이 우려되는 대표적 밀집사업장이다. 많은 인원이 가까운 거리에서 근무하는 업종 특성상 종사자들의 걱정이 크다.

남동구에 위치한 한 조립공장 관계자는 "직원들에게 무급휴가를 쓰게 해 근무인원을 줄이고, 출근 때마다 체온을 체크하고 있다"며 "만약 확진자가 발생하면 공장 문을 닫아야 하고 피해가 막심하기 때문에 항상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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